※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및 물리적 폭력 등 비윤리적인 묘사와 트리거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삼면이 얼음 숲으로 둘러싸인 겨울의 땅, 사여국. 열화의 뜨거운 피는 불꽃을 살리고, 열화의 차가운 눈물은 불길을 잠재운다. 열화는 사람이 아닌, 그저 불을 지키는 도구일 뿐이다. 이령은 울 수 없었다. 아니, 울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부족을 살릴 유일한 ‘열화’이기에. * * * “제가 열화라서 남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건 당연한 업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니. 너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희생해야 하지.” 신호는 다시 그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령은 이번에도 그의 손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다. “나는 왕이고, 너는 내 열화니까.” 그의 말에 이령의 커다란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바람에 남은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렀다. 그는 이령의 뺨에서 눈물을 훑어 화로에 털었다. “어리석은 것. 처음부터 너를 죽일 각오가 아니라 나를 죽일 각오를 했어야지.” 파스슥. 활활 타오르던 화롯불이 눈물 몇 방울에 얼음물을 끼얹은 듯 꺼져 버렸다. “하아…… 울지 마. 그런다고 이 열이 식진 않아.” 열화의 눈물은 불을 끈다는데, 정염은 오히려 더 지피는 것 같았다. “너는 죽기 전엔 내게서 도망치지 못한다. 그러니 도망치고 싶으면 나를 죽여.”
※ 본 작품은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가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늘이 한 번 바뀌고, 10년. 또다시 하루아침에 하늘이 바뀌었다. “이 계집은 제가 노비로 거두겠습니다.” 노비의 옷을 벗고 신분을 되찾은 상장군 서무진은 엉망이 된 채 흙바닥에 무릎 꿇려진 추모화를 향해 말했다. “잘난 아가씨가 아비를 죽일 원수에게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난 그게 궁금하거든.” 10년 전 서무진의 집안을 망하게 한 추선근의 딸, 추모화. 무진은 아비의 성정을 꼭 닮아 악독한 여인이라는 추모화에게 앞으로 펼쳐질 비정하고 가혹한 현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가 느꼈던 만큼. “특별히 벌이 아니라 상을 주려고 했는데 죽어도 싫다? 하면, 주인의 명을 거역한 노비를 어찌 다루는 게 좋을까?" 무진의 손이 모화의 뺨을 쓰다듬었다. “제가 정말 죽고자 마음먹는다면 장군께서도 저를 막지 못할 겁니다. 어디 해 보십시오. 저는 더 잃을 게 없습니다.” 복수, 증오와 오해로 꼬여 버린 이 관계의 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