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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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원수의 침대 위에서

"나는 너를 절대 죽게 두지 않아. 네가 원치 않는다고 해도 살려서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 것이다." "이 악마 같은 사람. 당신은 날 결코 가질 수 없을 거야. 결국 당신이 가질 수 있는 건 차갑게 식은 내 육체뿐이겠지." 나는 원수의 여자가 되지 않으려 독약을 삼켰다. 하지만 난 죽지 못한 채 깨어났다. 기억도 잃었다. 기억을 잃은 내 앞에 나타난 긴 흑발의 아름다운 남자, 황제 카시야스. 처음 보는 그는 나를 힘껏 껴안았다. 그것도 내 몸이 부서질 듯 아주 강렬하게. “이리스,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그대가 빨리 몸을 회복하여 내 여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 그는 나를 원했고, 나는 그에게 온전히 지배당했다. *** “카시야스, 그자는 우리의 원수야! 너에게 거짓말을 한 거라고. 우리 아버지를 죽인 자가 바로 카시야스야!” 믿을 수 없는 처절한 진실에 맞닿은 내 마음이 핏빛으로 번졌다. 불행히도 나를 덮친 또 다른 비극. 모든 것을 잃은 나는…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나는 쌍둥이 오빠의 몸을 빌려 다시 황제에게 갈 것이다. “명심하십시오. 이 영혼을 거는 흑주술에는 반드시 피의 대가가 존재합니다.” “복수가 남은 내 삶의 이유에요. 내 생명으로 대가를 바칠게요.” 그러나 원수의 잔인한 매혹이 날 아득한 빛으로 물들이고, 그의 잔혹한 숨결이 기어코 날 침대 위에 가두었다. 나는 과연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