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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남주의 눈먼 부인이 되어버렸다

무명 배우 N년 차, 드디어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눈 떠보니 집착 피폐물 소설 속이었다. 사수자리의 수호를 받는 바벨로니아 가문의 공자이자, 흉한 상처로 인해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남주의 어린 시절. 그의 눈먼 부인에 빙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왜 눈이 잘 보이는 거야?! “보지 마. 죽여버릴 거니까.” “난 널 보고 싶어도 못 봐.” 눈이 보이는 걸 들키면 살아남을 수 없기에, 봐도 못 본 척, 안 보이는 척, 적당히 연기했다. 아무래도 내 연기가 너무 완벽했는지, 까칠했던 남주가 점점 내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실피아가 좋아.” 그가 원하는 것은, ‘눈먼’ 나였다. 그래서 도망쳤다. 이름을 바꾸고, 얼굴을 가리고 신관으로 살았다. 내가 없어도 그는 원작 여주를 만나 잘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년 후, 다시 만난 그는 잔혹한 전쟁광이 되어 있었다. “신관님은 내가 데려가지.” 그의 눈동자 안에 있는 건 나였다. 과거도, 지금도,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