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다섯 번째 부인이 되길 자청했다. 상대는 제국의 절대악이자 괴물이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인물, 블라드 대공. 남편이라는 인간은 온통 베일에 싸여있고, 남아있는 건 그에 대한 괴소문들 뿐이었다. 그렇다면, 직접 부딪혀서 알아보면 되지! 검은 속내를 숨긴 채 호기롭게 대공가의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직접 본 그들의 실체는 가관이었다. "저는 영애께 그 어떤 것도 간섭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각 같은 얼굴을 하고서 세상 모든 것에 무신경한 냉혈한 대공과 "말 한마디면 장미 후원의 모든 가시도 제거할 수 있는데, 집안에 잘못 굴러 들어온 불청객 하나 없애는 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천사의 얼굴을 가진 악동 대공자. 남편과 그의 아들은 생각보다도 더 강적이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없다. 곧 그들을 꼬드겨서 그들의 머리 위에 서리라. 나를 투명 인간 취급하는 남편과 첫 만남부터 나를 독살하려고 했던 새아들. 과연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사연 많은 악당들과 사연 있는 악녀가 가족이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