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씨와 저, 이제 우리 아닌가요?” “아직은 아니죠.” 유산과 집. 제게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고른 남자와 3년의 결혼생활을 선택한 연수. 아버지들끼리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수와의 결혼을 결정한 윤. 각자의 사정을 안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조금씩 상대의 진심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당신이 막 궁금해요. 혼자 집에서 밥은 먹는지, 심심한 건 아닌지 걱정이 돼요.” “……왜요?” “그러게요. 왜 그럴까요? 왜 이제는 다섯 살짜리 아이가 아닌데도 연수 씨가 걱정이 될까요? 그리고 왜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뛸까요?” ▶ 작가 소개 이희정 8월 23일생. 감정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B형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 ▣ 출간작 모전여전 복남이 이야기 녹우綠雨 쎄시봉! 사랑 뒤의 사랑 극기에 대한 맹세 Till Love 춘화연애담 라디오 스캔들 사돈 對 사돈 비애妃愛 교동연가 The Moment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애루화 선남, 선녀 수작 햇빛우물 아삼삼한 연애 DITTO 동감 外
“내가 다시 너를 빛나게 할 수 있을까? 스무 살의 그때처럼 너를 돌려놓을 수 있을까? 아니,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다시 빛나는 너로 돌아가도록, 내가 만든 상처에 너 혼자 숨죽여 울지 않도록 노력할게. 죽도록 노력해서 앞으로는 아프지 않게 내가 정말 잘할게.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나 한 번만 봐주라, 시영아.” 자신의 실수로 떠나보낸 시영을 절절히 그리워하는 남자, 한태주. “내 이름 부르지 마! 그 입으로, 그 더러운 입으로 내 이름 부르지 말란 말이야. 하임이 때문에 이만큼이나마 참아 주고 있는 거니까.” “내가 아직도…… 밉니?” “아니. 당신은 이제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 그런 감정 따위 느끼지 않아.” 시영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제가 태주에 대한 감정을 전부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에게만은 숨기고 싶었다. 구질구질하게 혼자 예전의 기억을 들추며 그리워하는 저를, 아직도 태주의 목소리에 가슴 두근거려 하는 미련한 저를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았다. 힘들었던 만큼 두 번째 연애에서는 신중하고 싶은 여자, 신시영. 캠퍼스 커플로 만나 뜨겁게 사랑하고 이혼한 부부, 그들의 운명은?
<님아> 혼담이 오갔던 사내들의 뜻 모를 죽음과 금수만도 못한 남자와의 혼인으로 얻은 지독한 상처. 칠흑 같은 앞날의 숨 막히는 절망감을 견딜 수 없어 차라리 먼 곳으로 떠나 홀로 살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 후, 망자(亡者)로 위장하여 한양으로 도망쳐 온 지 1년. 실바람 하나에도 바스라질 듯 위태롭게 살아가던 내 앞에 나의 지아비가 되어 주겠다는 한 남자가 다가왔다. 봄볕 같은 온후한 눈동자로 내 모든 것을 감싸안듯 응시해 오던 그. 너른 그의 품 안에서 다시 한 번 행복을 꿈꾸고 싶었지만 그를 마주할 때마다 뻐근해져 오는 가슴을 가만히 내리누른 것은 나의 이 기구한 삶 속에 차마 그를 들일 수 없었던 까닭이었다. “부인께서 제 곁에만 계신다면 무슨 일도 화(禍)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 그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마음이 비가 되어 내린 순간 내면 깊숙한 곳에 묻혀 있던 감정은 꽃씨가 되어 바싹 메마른 내 가슴에 살그니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안온한 그의 그늘 아래서 잠시나마 희망할 수 있었다. 비정한 내 운명도 이 정도의 행복쯤은 눈감아 주리라고……. * 이 전자책은 2012년 3월 출간된 〈님아〉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비애(妃愛)> “나를 원망하시오. 그러나 절대 놓아버리지는 마시오. 포기하지 마시오.” 조선의 왕 순(焞). 그는 왕이라는 자리가 이렇게도 무력한지 몰랐다. 차라리 필부였다면 그녀를 놓지 않아도 됐을 것을. 그는 단지 그녀가 살아 있어주기만을 바랐다. 그래야 훗날이라도 그녀를 되찾을 수 있으니까. 그래야 제가 살 수 있으니까. 그녀는……, 진여는 제 목숨이니까! “과인이 중전을 안해로 맞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 적 있소? 과인이 중전이 있어 외롭지 않다 말한 적 있소?” “……아니요, 없사옵니다.” “그럼 이제 그 사실을 잊지 마시오. 과인은 중전을 안해로 맞을 수 있어 기쁘고, 이제 중전이 곁에 있어 외롭지 않소.”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틀렸소, 중전. 그럴 때는 신첩도 그러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야지요.”
<각심이> “너를 보면 가슴이 뛴다. 이런 적이 없어 어찌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와 함께 있는 것이 좋구나.” 어린 나이부터 모진 종살이로 힘든 삶을 살고 있던 소녀 다옥은, 대군이라는 자리에도 불구하고 외롭던 소년 은성대군 열을 만나 닷새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다옥에게도 열에게도 가장 행복한 그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고, 다옥은 그녀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려는 음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입궁하여 각심이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제가 원해서는 아니지만 파란만장한 길의 중심에 들어선 다옥의 궐 생활, 어린 시절에 잠시 만났던 열과 재회할 기대를 품은 다옥의 삶은 어떻게 흘려갈 것인가? “미안하다.” “대군마마…….” “그리 아팠던 널 잊고 살아서, 단번에 알아보지 못하여서 미안하다.” “어찌,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참으로 미안하다.”
<애루화> “서방님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까닭은 소첩이 아리따운 여인이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아리따운 여인이 소첩이기 때문입니까?” 담장 안에서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조선의 사대부 여인 소윤은 늘 담장 너머의 세상을 꿈꾸었다. 그러던 중 왕의 중신으로 이뤄진 운교와의 혼사는 세상 구경을 하고 싶은 소윤의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운교가 당돌하고 발칙한 소윤의 제안에 기꺼이 응하게 되면서 초야도 치르지 않은 두 사람은 길동무가 되어 여행길에 나서는데……. “서방님 마음이 열이라면 온전한 열을 다 바라옵니다. 열이 아니라면 필요치 않습니다.” “이 사람이 거짓을 말할 수도 있소. 하나를 주고도 열을 주었다고 속일 수도 있단 말이오.” “그런 거짓을 눈치 채지 못하는 여인은 없습니다. 가슴에 품은 정인의 마음이 제게 온전히 쏟아부어지지 않음을 모른다는 것은, 정인을 온 마음으로 은애하지 않기 때문일 터이지요.” “하면 이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열, 모두 간다면 부인의 마음은 얼마나 주시는 게요?” “당연히 열이지요.”
<춘화연애담> “과거의 인기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 “2007년의 인기 로맨스 소설, 이희정님의 〈춘화연애담〉을 이제 신영미디어 전자책으로 만나 보세요.” 달곰달곰 넘나드는 은밀한 사랑의 유혹 한량에 난봉꾼이라 불리는 호조참판의 아들, 윤태루. 그러나 태루에게 그런 수군거림은 의미 없는 것이었다.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자신의 꿈에 대한 고민과 한 소녀만이 있을 뿐이니…. 친구의 후원에서 마주한 작은 아기씨, 후. 곱게 잠들어 있던 후에게 조용히 입을 맞추었을 때부터 태루는 소녀를 자신의 정인으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태루는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렇지 않겠는가. 음전한 외모의 후가 밤나들이를 위해 남장을 하고 있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었겠는가! ▶책 속에서 “무릇 사대부가의 여식이라면 마음에도 없는 한낱 외간남자일 뿐인 이 사람과 접문을 하였는데 하다못해 은장도라도 빼 드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야 이치에 맞는 말 아니겠소?” “그깟 입술을 빼앗겼다 하여 초개같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원하셨다면 사람을 잘못 고르셨습니다. 그저 견광(狷狂)에 물렸다 치고 상처를 잘 다스리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허허! 견광이라 하시었소?” 관옥이다, 헌헌장부다 하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미친개라는 말은 처음 들었기에 그러나 후는 어디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는 듯 오만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낭자는 소문이 두렵지 않으신가 보오. 견광이 못할 것이 무에 있겠소? 이왕 미친 것, 말로만 그럴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지요. 아니 그렇소? 공조참의 댁 따님의 행동거지가 정숙하지 못하다 저자에 파다하게 소문이 퍼지면…….” “이, 이!” 화가 난 후는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태루를 치려하였으나 이미 그것을 거니챈 태루에게 보기 좋게 잡혀 버렸다. “포악한 성정과 달리 손은 아주 부드럽구려.” 말을 하며 손목에 그 뜨거운 입술을 대는 태루 때문에 후는 숨이 넘어갈 듯 놀랐다.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춘화연애담〉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표류한 끝에 도착한 고립무원의 부도. 식량도 물도 아무것도 없는 이곳까지 도움의 손길이 올까???!! 나는 반드시 살아남을 거야. 투명한 푸른 바다와 감청색 하늘. 온 세상을 두 가지 푸른색이 뒤덮어버린 ‘이후’ 시대. 세일러복을 입은 열네 살 소녀 아키는 부모님의 유품인 애선 팔라스 호로 망망대해를 누비며 물건을 배달하는 ‘메신저’로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앵무개구리 키 선장과 함께 여행하던 아키는 항해 도중 무시무시한 ‘하얀 폭풍’을 만나 배를 잃고 부도에 남겨지고 만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푸른 바다만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 그곳에서 아키와 키 선장의 ‘살아가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제21회 전격소설대상에서 대상 수상작!!
압도적인 제국의 무력 VS 서바이벌 연구부!! 고교생 쇼마는 소꿉친구 미즈사와 세리나가 2년 전 행방불명된 이후로 늘 악몽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 세리나를 다치게 한 죄책감 때문에 동아리도 생존활동연구부에 가입! 서바이벌 기술 습득에 열을 올리던 쇼마는 어느 날 갑자기 용이 활보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판타지 같은 세계로 ‘소환’된다. 이곳은 안젤리카 왕국이란 작은 나라였고, 쇼마를 소환한 사람은 실종되었던 세리나!!! 오컬트에 푹 빠져 있던 그녀는 자력으로 이쪽 세계로 건너와 안젤리카 왕국의 수호신이자 대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세계에서 소환된 사람과 소환주(소환한 사람)은 주인과 하인의 관계가 성립된다는데???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구미호 어미와, 인간 아비 사이에서 태어난 백겸. 백 년마다 꼬리가 새로 돋을 때면 정기를 나눠줄 여인이 필요하지만그때마다 백겸은 같은 얼굴을 한 여인, 후를 만난다.이번만은 그 여인이 후가 아니길 바랐지만이번에도 역시 그 여인은 후였다.“역시 너로구나. 이번에는 아니길 바랐건만, 기어이 네가 날 이리로 이끌었어.”후와 같은 얼굴을 한 그 여인으로 인해 상처받았지만 그 여인과 같은 얼굴을 한 후로 인해 사랑을 알게 되었다.기어이 다시 만난 후와 백겸의 인연의 끝은 어디일까…….작가 이희정의 장편 로맨스 소설 『♭ (플랫)』.그녀의 신비로운 판타지 로맨스 『♭ (플랫)』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리폼과 DIY라는 매력적인 일에 흠뻑 빠진 연주.어느 가을날, 공사를 맡게 된 집을 찾아간 그녀는서른셋 동갑내기 집주인인 석채와 대면한다.생긴 것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멀끔한 총각.하지만 이 남자, 진면목을 알고 보니딱 말로만 듣던 멘탈 갑의 소유자가 아닌가!그녀의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 내내 장난기 그득한 눈으로 곁을 맴돌며매번 그녀의 성질을 돋우기 일쑤인 남자.그런데 그렇게 그녀를 들었다 놨다 하던 그가,까다롭고 비싼 남자 어쩌고 운운하던 그가,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말을 툭 던졌다.“나, 너한테 관심 있다.” 그냥 사람 대 사람, 일로 만난 사이일 뿐인 석채가갑자기, 불쑥, 이성으로 얼굴을 싹 바꾸자연주는 마냥 불편하고 혼란스럽기만 했는데…….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이희정의 로맨스 장편 소설 『더 모먼트 (The Moment)』 남자는 12년을 한결같이 버릇처럼, 그러나 조금은 무심한 모습으로 한 여자를 기다렸다. 너무 아프고 두려워 떠나야만 했던 여자는 차마, 같은 세월을 기다려 왔노라 말하지 못한다.열아홉 낯 뜨거운 몽정과 함께 찾아든, 가슴 간질거리는 첫사랑. 친구가 먼저 좋아한 여자 아이를 가슴에 담은 석현은 이제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하고 있었다. 무뚝뚝한 석현이 보인 미소에 향주는 난생처음 이성에게 설렘을 느꼈다. 빨리 어른이 되어 맘껏 사랑하고 싶었던 어린 연인들. 그러나 예기치 못했던 부모님의 사고로 친척들조차 꺼리는 천덕꾸러기 고아가 돼 버린 향주는 홀연히 사라지고 마는데…….길고 긴 시간을 돌아와도 결국 나는 너일 수밖에 없는 걸까?『라디오 스캔들』 『쎄시봉!』 등 아름다운 로맨스 작가 이희정!!그녀의 강추 로맨스 <더 모먼트 (The Moment)>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그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사랑보다 일을 택한 여인, 서화. 그러나 그 남자는 서화가 그리 조용히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자신을 좀 봐 달라 온몸으로 말하는 영건의 모습에 서화는 날이 갈수록 한계에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를 마음에 둔 지 자그마치 오 년. 그녀와 사돈이라는 이유로, 그녀가 사랑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에는 서화에 대한 열망이 너무도 컸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중요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장영건 씨, 사랑이라는 거 말이에요. 이게 일방통행이 되면 성립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 일방통행 길에 들어섰을 때, 아닌 걸 알고 돌리면 상관이 없지만 계속 쓸데없는 고집 피우면서 들어오면 딱지 끊어요. 벌점에 벌금 문다고요.”“그까짓 거 물죠. 평생 만나지 못할지도 모를 사람을 만났는데 그깟 벌점에, 벌금이 대수입니까?”“그 벌점에 벌금 우스워하다가 면허 취소되는 건 몰라요? 사랑에도 면허가 있다면 박탈이라고요.”“아니, 평생 바라보고 마음에 담을 사람 만났는데 그 면허가 또 필요 있을 이유가 뭡니까?”“그러니까 그 사람은 원치 않는다잖아요!”“기회도 주지 않았잖습니까! 왜 기회도 안 주는 겁니까? 직업 있겠다, 신원 확실하겠다, 인물도 이만하면 못 봐 줄 정도 아니겠다, 기회도 안 주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요!”두 사람 다 만만치 않게 격양된 상태였다. 서화나 영건이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식을 줄을 몰랐다.“몰라서 물어요? 사람이 마음에 안 드는데 그런 부수적인 조건이 아무리 괜찮은들 뭐 하냐고요. 둘 사이에 뭔가 통하는 게 있어야 기회고 뭐고 주어지는 거 아니겠어요?”“그러니까 싫은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말을 해요, 말하면 고친다고요. 보편적인 관계 어쩌고 하는 핑계말고, 제대로 된 이유를 대란 말입니다.”“사람 싫은데 이유가 있을 게 뭐예요?”“와, 진짜 사람 환장하겠네.”
사냥꾼에게 붙잡혀 왕자 이헌에게 진상된 흰여우 한 마리. 그 여우에게 첫눈에 반한 헌은 ‘설’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어여삐 여긴다. 서로 마음을 나누며 지내길 몇 달. 헌과 설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긴 이별을 맞이한다. 그렇게 700년 후, 아름답고 고귀한 흰여우 앞에 오매불망 기다리던 헌의 환생이 나타났다. “나는 헌이 좋아. 헌이 무엇이었든 나는 헌을 좋아했을 거야.” 헌은 비아의 고백 아닌 고백에 다시금 얼굴이 빨개졌다. 세상 그 어떤 고백보다 간결하고 명료한 고백에 가슴이 뛰었다. “정말 내가 좋아요?” “응.” “왜냐고 물으면요?” “헌이니까. 다른 이유는 없어.” “저니까요?” “응, 그 오랜 기다림도 헌이니까 견딜 수 있었어.” 《나의 아름다운 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