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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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장난

망나니 누나의 개, 이설아. 그 여자는 처음부터 버려진 개였다. 요만큼의 애정에도 제 마음을 다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누나를 정신병원에 처넣으러 간 파티장에서 그녀와 처음 마주친 태문은 이설아를 누나의 비서가 아닌 조카의 가정교사로 제집에서 또 마주치게 된다. 처음부터 장난이었다. 버려질 여자였다. “잠만 잡시다.” “대신 예뻐해주세요. 서럽지 않게. 많이많이 예뻐해주세요.” 그때는 몰랐다. 서러운 장난에 제 온 마음을 걸고 진심으로써 부딪쳐 온 여자가 진심으로써 그를 부서트리게 되리라는 것은. “나는, 너,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