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이자 재벌 2세인 수영. 드라마에서나 보던 것 같은 정략 결혼을, 고작 열 살 차이 나는 새 엄마에게 등 떠밀려 하게 됐다. “내 제안은 간단해요. 적당히 살다가 필요한 때에 이혼해줄게요.” 어차피 서로의 이익을 위한 관계일 뿐, 이 관계에 사랑이 없다는 건 남편도 알고 그녀도 안다. 그러니 적당히 살다 이혼해서 위자료 받고 편하게 살면 좋을 텐데. “우리 이혼, 언제 해요?” “어쩌죠, 기대했을 텐데.” “네?” “난 당신과 이혼 안 합니다.” 선뜻 이혼해 주겠다며 계약서까지 작성했던 남편이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단다 이 남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런 결혼>
“뭐야! 남자잖아!” 결혼식 신부 입장 중, 웬 남자와 몸이 바뀐 은호. 그녀는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든 그를 찾아 헤매다 그 남자, 한을 달동네 옥탑방에서 만난다. “커피는 케냐 원두나 에티오피아 원두로 부탁드립니다.” “어, 아뇨. 믹스뿐인데요.” “믹스요?” “봉지 커피…….” 재벌 3세인 여자와 가진 건 외모뿐인 남자. 너무도 차이 나는 둘이지만 가끔씩 바뀌는 몸 때문에 결국 동거를 하게 된다. “갑자기 이런 얘기 당황스럽겠지만 나, 화장실이 가고 싶어.” “안 돼! 안 돼요, 은호 씨!” 다사다난한 한집살이, 삐거덕거리면서도 은호는 다정한 한의 모습에 설레기 시작하고, 어쩐지 점점 위기를 느끼는데……! “장한. 나 할 얘기 있어.” “네?” “내가 널 좋아하지 않도록 노력해 줘.”
“잠깐만요! 사장님, 제발 제 얘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갑자기 돌아오게 된 고향은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천장이 새는 오래된 집.허름한 곳에 우뚝 솟아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아니, 빌었다.“사람 하나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신다면, 사장님 마음이 편하실까요?”“진상이네.”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에게 거의 협박조로 매달렸다.그때는 몰랐다.겨우 입성(?)한 그곳에서 눌러앉게 될 줄은.“안다고. 네가 아영이고, 네가 춘녀 할머니 손녀라는 거.”“어떻게 알아?”어쩌다 보니 반말을 하게 되고,그가 해주는 밥을 먹게 되고,그의 입으로 할머니와 나에 대해서 듣게 되고,그를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감정이 커져 갔다.“나랑 자고 싶어?”생각지도 못한 여러 어려움이 덮쳐들었고,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 남자와 있으면 점점 삶을 희망하게 되었다.내 삶에서 가장 뜨거울지도 모르는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