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재투성이 공주님이 돼 버린 여자, 주해나. 아버지가 병으로 앓아눕자마자 본색을 드러낸 새어머니는 서서히 그녀를 고립시키고. 급기야 엄마의 유작을 멋대로 팔아넘긴다. 해나는 엄마의 그림을 되찾기 위해 호텔 헤라의 플로리스트로 입사하지만. 버거운 삶 속 유일한 욕망을 알아차린 한 남자가 은밀하게 그녀를 유혹하는데. “그 그림, 내가 줄까요?” 그는 바로 호텔 헤라의 대표 이사, 현이건. 첫 만남부터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던 남자는 애인이 되라며 제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대표님 저 좋아하세요? 그냥 한번 가지고 놀고 싶으신 거 아닌가요.” “주해나를 완전히 갖고 싶어졌는데. 그게 좋아하는 거 아닌가?” “저는 대표님을 좋아하지도, 좋아해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낱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건을 밀어내지만. “그렇게 피하고 싶고 숨고 싶으면 내 뒤로 숨어요.” 결국 이 남자의 품에 안길 줄은, 또 평온하게 살아 숨 쉴 줄은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내가 숨겨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