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나 알아?” “몰라서 부담 없잖아.” 세정호텔의 유일한 후계자 차서진. 약혼자에게 파혼을 당한 것도 모자라, 사람들 앞에서 굴욕까지 당한 날. 우연히 들어간 바에서 낯선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무심한 말투로 서진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건드렸다. 순간 알 수 없는 호승심에 남자를 도발했다. “나랑 나갈래?” “글쎄…….” “왜,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겁나?” “아니…….” “그럼?” “그 반대.” 하룻밤 열락의 대가로 서진은 남자의 손에 돈을 쥐여 주고 떠난다. “설마……, 지금 그냥 결혼도 아니고 계약 결혼을 하자는 소리야?” 상황이 역전된 두 사람의 운명적 재회. 여자의 황당한 제안을 남자가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아, 다음 진도는 결혼 계약서에 서명을 끝낸 뒤에…….” 《비로소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