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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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봐야 사는 남자

회사 후배와 바람난 ‘전남친 트라우마’로 지독한 결벽증을 얻은 김윤정. ABS 방송국 최고의 에이스 기자면 뭐 하나. 인생 첫 소개팅에서 샤브샤브 고기 한 점 먹을 수조차 없다. 설상가상 최악으로 끝이 난 소개팅 현장을 전남친 앞에서 들키기까지 하는데…. "이 개자식아! 내가 너보다 더 잘난 남자 만난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달려간 밤바다. 그곳에서 윤정은 큰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 위기에 처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웬 더럽고 냄새나는 창고 안에 있는 윤정. 언제 씻었는지 모를 노숙자 같은 남자, 고결에게 피를 쪽쪽 빨리고 있다? “내 본디 이런 무뢰한이 아닌데… 지금이라도 그대에게 허락을 구하고 싶어.” “무, 무엇을요…?” “그대의 피를 마시고 싶어.” 오랜 기자 생활로 더 놀랄 일도 없다 싶었는데 흡혈귀라니. 게다가 이 남자. “그대의 피만이 날 배부르게 해.” 아무래도 윤정을 밥통으로 보는 것 같다. 제아무리 피를 빨릴 때마다 짜릿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고 벗겨 보니(?) 얼굴도 잘생겨 보는 맛이 있다 하지만 저 더러운 입에 이 귀한 몸을 내어 줄 순 없다…! 그런데. 이 잘생긴 거머리가 윤정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 온다. “그대의 결벽증, 내가 치료해 줄 수 있어.” 문제는 마우스 투 마우스, 구강 흡혈을 하겠다고? 이게 가능해?!

내가 죽을 때마다 남편이 고문실로 회귀한다

“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죽을 생각이었나?”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나를 왜 구했어요!” “네가 죽으면 내가 그 지긋지긋한 고문실로 끌려가니까!” *** 가진 건 작위밖에 없는 가난한 백작가의 여식 ‘샬럿’. 가진 건 돈밖에 없는 졸부 집안의 차남 ‘로저’. 샬럿과의 결혼 직후 전쟁에 참전한 로저, 소식이 끊긴 지 2년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다. 그것도 전쟁 영웅이 되어.  하지만 돌아온 로저는 샬럿의 기억과 너무도 다른 무뢰한, 그 자체. “당신…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그럼. 빌어먹을 샬럿 채텀이잖아. 나를 29번이나 고문실에 처박은.” “…….” “무슨 말이냐고? 당신이 뒤질 때마다 내가 1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수용소 고문실에 엎드려 개 같은 고문관들을 기다리던 시간으로!” 자신 때문에 29번이나 고문실로 회귀했다니. 그가 여태 자신을 믿지 못한 것도 매번 갑자기 자살하던 과거의 저 때문이라니. “나 혼자만 지옥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당신도 지옥에 산다니 위로가 되네요.” 살럿은 결국, 자신을 증오하는 남편과 한 이불을 덮게 되고. 로저는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려는 샬럿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샬럿. 내가 왜 고문실로 끌려가는지 알게 된다면, 당신을 놓아주겠어.” 로저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한 가지 조건을 거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