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었다
한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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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님은 하룻밤이 부족하다

"결혼? 어떤 놈이 너랑 결혼하겠어.” 남자친구가 아끼는 후배와 바람이 났다. “길어야 1년입니다.” 난데없는 시한부 판정까지. 비뚤어지지 않고서야 버틸 수가 없었다. 해원은 이제부터 요부처럼 살겠다고 다짐했다. “노 비서.” 그때, 그가 다가왔다. 우아한 망나니 상사, 강태경이. “나랑 결혼 안 할래?” 영혼 없는 프러포즈. “누가 이렇게 다가오래. 사람 설레게.” 습관처럼 날리는 플러팅. 짓궂은 장난인 줄 알면서도 그에게 이끌렸다. 하지만 강태경은 탐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내 감정만 감추면 되겠지. 충동적인 입맞춤 후, 해원은 그를 외면해 보지만. “그럼 우리가 하다 만 건.” 태경이 삐딱하게 웃었다. “내가 너 물고 빨았던 건 어떻게 되는 거냐고.” 이 남자는 왜 이러는 걸까. 마침내 하룻밤을 보내고 모든 걸 잊으려는 그녀에게 그가 낮게 속삭였다. “어쩌지? 난 하룻밤으론 턱도 없이 부족한데.” 짙게 가라앉은 남자의 눈빛이 경고했다. 어디 한번 튀기만 해보라고. <2023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로맨스 부문 우수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