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들락
곱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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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기전에.

서른에 폐경기라고? 남말 같았어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리키다보니 절대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빠 없이 아기를 갖고 싶어졌어요. 마침, 정신과 의사이자 만인의 연인으로 급부상한 인성대학병원 정라온 닥터가 폐암이랍니다. 그 남자도 죽기전에 자기 아기를 갖고 싶다는 소원이 있지 뭡니까. 마침 대학졸업반때 얼려둔 정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도운거겠죠?  처음엔 정자만 받아 아기를 잘 키우려고 했는데, 원플러스 원처럼 남자까지 따라와버렸어요. 아기도 갖고 싶고 아기 아빠도 갖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해도, 그 욕심 지금부터 부려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죽어야 사는 여자

송바울. 죽은 듯이 갇혀 사는 라미래를 낙원으로 데려갈 남자. 라미래. 완벽한 죽음만이 가정폭력에서 탈출 할 수 있다고 믿고 시도하는 여자. 매정한 가정폭력 속에 죽은 듯이 살아야 했던 미래가 내민가녀린 손길을 불쌍히 여긴 바울이 덥석 잡고 도와준다. ***“아빠, 나 윤 서방하고 이혼하고 싶어.”미래의 말에 놀란 지환이 미간을 구겼다.“안 돼! 넌 그냥 윤 서방 밑에서 죽은 듯이 살아야 돼!”술냄새를 풍기는 아빠의 말에 상심했는데, 맨정신인 남동생이 한술 더 떴다. “누나 그냥 살어. 다른 남자들은 이렇게 못 해줘. 우릴 봐봐. 그냥 매형이랑 살아!”“나, 진짜 윤 서방하고 못 살아!”지환이 미래의 손에 든 서류를 거칠게 뺏었다. 가자며 지환이 앞서가자, 철수도 손을 털고 차로 향했다. 미래가 지환과 철수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다.“이러다 나 죽을 거 같다고!”지환이 멈춰 서서 휙 돌아봤다.“죽어! 그게 우릴 살리는 길이야!”“……!”매정한 인간들. 저게 가족이라고. 지환과 철수는 타고 왔던 차를 타고 떠났다. 철퍼덕 벤치에 앉은 미래 옆으로 길냥이가 다가왔다. 미래는 오른손으로 이마를 감싸 쥐고 고개를 숙였다. 고양이만 미래의 다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몸을 비비고 위로해 주었다. ‘냥이야. 난 이제 죽을 거야. 죽어서 이들을 떠날 거야.’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미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미간을 구겼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첫사랑은 핑계고

“강한나 씨! 밥 좀 많이 퍼 드리세요. 강한나 씨! 김이 부족하네요. 뒤에 가면 박스 있으니, 가져와서 나눠 드리세요. 강한나 씨! 생수 떨어졌잖아요. 강한나 씨!” “네! 네! 네! 네!” 진보그룹 한재록 이사는 앞치마를 두르고 물류창고 직원들에게 밥차를 제공했다.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닌 것처럼 재록의 손길이 일사 분란했다. 하지만 오늘이 첫날인 한나는 일도 손에 익지 않은데, 자꾸 이름을 부르는 재록 때문에 더 정신이 없었다. 손에 식판을 들고 밥차 주변에 몰려 있는 배달차 기사분들이 한나를 돌아봤다. [이사님! 여직원이 일도 잘하는구먼, 이름을 왜 그렇게 많이 부른데요?] [누가 보면 갑질하시는 줄 알겠어요.] [아니지, 혹시 여직원한테 마음 있으세요?] 일을 멈추고 재록이 한나를 돌아봤다. “네! 많이 부르고 싶었던 이름입니다. 이젠 맘 놓고 부를 겁니다.” “!”

삐딱하게 봐도

수현은 긴 시간 동안 남편 태욱에 의해 정신병동에 갇혀 지냈다.  자신을 가둔 이유가 궁금하지만, 그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탈출의 기회가 찾아온 어느 봄날, 수현은 성형외과 의사 홍이섭을 운명처럼 만난다. 그의 도움으로 새로운 얼굴과 이름을 얻어 다시 세상에 나온 수현.  이제 그녀는 태욱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과연 그녀는 태욱의 진실을 밝혀내고, 억울했던 날들을 되갚을 수 있을까?

어쩌다 XX 커플

혹시 오래된 연인이신가요?[어쩌다 XX 커플]은 둘이 찍은 비디오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해프닝 이야기입니다.되찾고 싶었던 건 아마도 그 비디오가 아니라둘의 뜨거운 사랑과 잊고 있었던 추억이 아니었을까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음소거 아내

"이 혼인 신고서는 당신 목숨과 맞바꾼 겁니다."진보그룹의 전무이사 강주혁은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한 남자지만, 한 가지 저주에 시달린다.그와 결혼하는 여자는 죽게 된다는 사주.회사 자금을 횡령한 이부장의 딸이자 연구원인 이다혜.강주혁은 그녀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1년간의 비밀 결혼.아버지의 죄를 덮어주는 대신, 자신의 짝사랑하는 여자와 계약 결혼을 하겠다는 것.하지만 계약 결혼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감정들. 살아남기 위한 거래였지만,서서히 진심이 되어가는 두 사람.과연 이들은 저주와 운명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소유 실격

“조신하게 아내가 되겠다고 해야지.” 묵직한 남자의 호흡이 여자의 얼굴 위로 내리깔렸다. 아내를 요구하는 그는 얼마 전까지 민연주의 정혼자였던 한무진이었다. 대선 주자 한철수 의원의 외아들이자 진보 그룹의 후임 사장이 될 사람. 섬세한 조각처럼 근사한 남자. “왜 이래? 우리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주변 공기까지 빨아들인 건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저를 내려보는 지독스럽고 나타한 눈. 쓴웃음만이 입꼬리에 달랑거렸다. 대기업 딸로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나, 산부인과에서 아기가 바뀌었다며 나락으로 떨어진 지금. 모든 게 바뀌고 정혼자마저 남이 되는 현실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엔 너무 버거웠다. 심지어 친부모라고 나타난 아빠가 삼류 건달이었으니, 돈에 환장한 그가 부잣집에서 자란 딸을 그냥 둘 리 없었다. “쉬이.” 긴 손가락으로 연주의 입술을 막고 고개를 삐뚜름하게 틀었다. “우리가 부모님 소유가 아니라는 걸 아시게 해야지. 이제부터 당신들 소유가 실격됐다는 걸 증명할 거라고.” “이러면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고요.” 떨림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놓은 시선을 손으로 치켜들어 맞물었다. “널 찾기 위해서 부딪쳐야 할 작은 소란일 뿐이야.” 날렵하게 뻗은 한무진의 눈매가 야릇하면서도 위험하게 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