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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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끝나는 날

각자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계약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TH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지한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예술학교가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학교를 되살릴 방안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찾아낸 인재가 윤시아였다.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에, 예술학교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지성과 실리적 계획을 가진 사람. 그녀에겐 가족을 살릴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채워주었다. 그뿐이었다. 예술학교의 위상을 되찾게 되면 충분한 보상과 함께 떠나보낼 사람. * 자그마치 3년, 시아는 이 잔인한 계약 관계가 점점 견디기 힘들어졌다. 홀로 커져 버린 마음은 저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그에 대한 마음을 하나하나 에워가며 빌린 돈을 다 갚게 된 날. 시아는 그에게 말했다.  “계약 마지막 조항이요. 이제 그 조항을 지켜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두 사람의 계획이 뒤틀리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