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 지겹다.” 그의 새카만 눈동자가 나은을 내려다보았다. 어떠한 감정도 비치지 않는 차가운 시선으로. 3년간의 계약 결혼의 끝. 남편에게 전하려던 선물은, 영원한 입속말로 남아 산산이 부서졌다. . . . 그로부터 4년 후. 나은은 전남편을 뜻밖의 곳에서 재회하게 된다. 대한민국 최대의 식품 기업 정진 그룹의 계열사, JJ F&B의 사내식당 영양사로 스카우트 받은 날. 분명 설레야 할 첫 출근길이 즐겁지 못한 이유는 바로. [ 오늘 반찬 뭡니까? ] 비참하게 매달리는 그녀를 매몰차게 버리고 사라진 전 남편이자, 오늘의 점심 메뉴에 대해 묻는 낯짝도 두꺼운 JJ 그룹의 대표. 강주한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마요. 당신도 곧 나를 원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