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왕국 황룡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 로맨스. 황제의 보물을 훔친 죄로 참수될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목숨을 평생의 자유와 맞바꾼 남장소녀 연록흔이 황룡국의 천자 가륜의 호위가 되어 황룡국에서 여러 기이한 사건을 겪게 되는데..황룡국에서 펼쳐지는 무소불위의 천자, 명세제 가륜과 본모습을 숨긴 남장여인 연록흔의 호쾌하고 장대한 모험과,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이야기 *본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단독으로 공개하는 [연록흔(재련) 삽화 추가본]입니다.**본 작품은 설정상의 필요로 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된 부분이 있으니 구독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원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가란! 일요일 일직을 하면서 어린 시절의 앙숙인 남준을 만나다! 그들의 은원은 해묵은 것으로 철없던 유치원 시절부터였다. 가란의 단짝 친구인 선희는 남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단팥빵 하나를 건넸고, 남준은 그 빵을 받아 무척이나 좋아한 여자친구 혜잔에게 주었다. 이때부터 그들의 은원은 시작되었다.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는 아주 긴 세월 동안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개와 고양이처럼 싸움을 하게 되는데……. 그러나 인연이란 그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과연 싸우다 정 들어 어디까지 갈까나?
- 부제 : 은장도 -집안을 망하게 한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돌을 맞이하면서 버림받은 아이 서현.풍족하지는 않지만 행복하고 사랑속에 자란 서현에게 찾아 온 사람은 그녀에게 친부모와 쌍둥이 자매가 있음을, 그리고 아버지가 애타게 그녀를 찾고 있음을 알려준다.하지만 그 속 내막에는 도박으로 딸을 팔게 된 그녀의 아버지가 쌍둥이 언니대신에 버려진 동생 서현을 바꾸어치기로 한 음모가 있었으니.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위해 낯선 나라 홍콩으로 끌려간 서현앞에 운명의 사슬을 끌고 나타난 가륜.그리고 이루지 못한 사랑에 저주를 담아 환생을 하고 또 다른 환생을 하면서 피를 부르는 외사랑을 하는 미림과 준현.과거의 연모가 불러 일으킨 가슴에 피의 현을 그리는 남녀들의 애모가 시작된다.
<조의 두 번째 지도> "우리가 살고 있는 콘크리트 세상의 조감도!" ‘고립’으로 연대한 차가운 현실을 따뜻한 응시! 한수영의 장편소설 『조의 두 번째 지도』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한수영은 「공허의 1/4」로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지 2년 만에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여성 작가들의 역량이 한국 문학을 수놓던 2000년대의 초입에서 ‘한수영’이라는 이름을 세간에 각인시켰다. “확고한 안정감”으로 “현실에 철저하되 상상력으로 그 현실을 입체화”하는 그녀의 붓놀림은 몇 년이 흐른 지금, 이번 작품에서 더욱 농익은 필치로 이 시대의 우울한 조감도를 예리하게 각인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21세기 새로운 조감도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학교와 입시 학원, 빼곡한 고층 아파트촌, 그 사이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하고 맹목적 동선만 그리며 휩쓸린 채 살고 있는 도시 교육 특구와 그곳의 생태계. 어느 날, 눈에 보이지 않는 냉혹한 경쟁 논리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듯 위태한 발걸음으로 불안한 미래를 향해 한 발을 내딛는 거대 무리 속에서 누군가 그 무리에서 일탈해 공중에서 그곳을 향해 돌진하여 투신한다. 누군가의 죽음이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관계를 어떻게 재편할 수 있는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죽음으로 우리가 얼마나 고립되어 있는지를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도가 아름다운 건 언제든 ‘거기’로 가닿는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지” 모두 길을 잃고 향방 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작가 한수영이 이번 작품에서 우리에게 하나의 지도를 보여준다. 땅에 발을 묻고 살기만 하면 절대로 지도를 그려 나갈 수 없다는 듯, 고정된 우리의 시선을 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기 위해 현실과 상황을 조망할 수 있는 곳까지 우리를 자신으로부터 객관화시킨다. 그렇게 지상의 표정을 내려다보기 위해 ‘대머리 비둘기’를 소설의 화자로 등장시킨다. 이 메트로폴리탄 보이의 일과는 피뢰침 위에 앉아 저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는 한눈에 조를 알아봤어. 당연해. 녀석이야말로 지도에 대해 뭘 좀 아는 친구거든. _24쪽 이 비둘기의 시조는 다름 아닌 어느 옛 제국의 지도 제작자의 조수였던 것. 그런 피를 물려받은 대머리 비둘기는 비정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으면서, 자각하지 못하는 우리 삶의 모습을 조망한다. 그 모습들은 하나같이 외자의 이름을 가진 소설 속의 ‘표, 한, 모’를 통해 그대로 투영된다, 이들은 차가운 도시의 현실 공간에서 낱알처럼 흩어져 살아가는 자들이다. 오피스텔에서 학원방을 운영하는 ‘표’,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한’, 그리고 공교롭게 형인 ‘조’의 투신을 목격하는 불량 청소년 동생 ‘모.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우연하게도 조의 ’추락‘을 목격하게 되면서 졸지에 서로 모종의 연관 관계가 생긴다. 조가 투신한 이유는 소설에서 불명확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작금의 규명되지 않은 수많은 죽음들, 즉 밝혀지지 않은 ‘불명확성’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비둘기의 시선으로 조의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은 이제 각자의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지도를 조금씩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하나의 점으로, 자기만의 좌표를 이루어 살던 이들은 어느 지점에서 서로 겹쳐지기도 하고 빗나가기도 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궤도를 향해 두 번째 지도를 그려나가며 새로운 화해와 자기 이해라는 마음속 지도를 향해 걸어간다. 지금, 적막한 시간을 살고 있는 당신이 그려야 할 두 번째 지도는? 모든 지도의 배후에는 목적이 있단 말이지. 하지만 여기 딱 하나, 목적이라고는 없는, 배후라고는 없는 순수한 지도가 있어. 순수 그 자체인 지도. 조는 자신의 초음파 사진에 다음과 같은 이름을 붙여주었어. 조의 첫 번째 지도._85쪽 ‘조’는 어머니가 남긴 산모수첩 속 자신의 초음파 사진을 첫 번째 지도라고 생각했다. 지도는 ‘조’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확인하는 일종의 표식이었다. 부모는 곁에 없지만 자기가 어떻게 세상에 그려지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해주는 초음파 사진은 그에게 있어 자신의 근원을 향해 가는 지도 혹은 ‘시작’의 흔적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일반적인 지도와 사뭇 다르다. 물리적인 지형도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지도는 감정 표시가 배제된 사실적인 지도와는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 표현될 수 없는 상상 혹은 이상 세계의 안내 표지만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조가 우리에게 죽음으로 보여준 것은 바로 이런 지도이다.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를 위한 지도. / 다리를 저는 고양이를 위한 지도. / 밀렵꾼에게 이제 막 당한 코끼리의 상아를 위한 지도. / (…) / 너의 발바닥과 볼트의 발바닥 중 어느 것이 더 빠른지 알려주는 지도. / 두 개의 숨소리로 만들어진 지도. / 누군가의 형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 _189쪽 조는 자신만의 두 번째 지도를 그리며 사라졌다. 그의 존재는 이 땅에서 분명히 사라졌다. 조의 죽음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고립’으로 외따로이 갇혀 있지 말고, 과감히 첫 번째 지도를 뛰쳐나와 두 번째 지도를 향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그려가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서 해설을 쓴 서영인 문학평론가는 “누군가는 추락하고 누군가는 외면하고 누군가는 동요했으나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차가운 현실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는 결국 “누구가의 고통으로부터 연원”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의 역설과 그 사실에 대해 이번 한수영 소설이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적인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지도였다면, 이제 자기만의 지형도를 그리며 살아야 할 이들에게 한수영의 소설은 ‘두 번째 지도’를 그리며 나갈 도전적 용기와 유토피아를 선사한다.
<플루토의 지붕> 이건 울음 눌러 삼키는 어린아이의 말이다! 읽는 이를 압도하는 곡진한 얘기들. 『플루토의 지붕』은 세상 안에 살지만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밀려나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블랙유머이자 슬프지만 울을 수 없는 곡진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곧 철거될 동네 ‘명왕3동’을 제시하고 그곳에 몰려 사는 인간군상 하나하나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지붕 위에 올라간 어린아이의 눈과 아이의 청진기로 자세히 들여다본다. 현미경을 들이대듯 바라본 명왕3동, 그 안에는 사랑이 있고 때때로 절망이 기습하듯 몰려오고 슬픔과 죽음이 사람들 사이를 맴돌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과 웃음과 눈물이 그 대척점을 이뤄 궁핍하고 어려운 삶을 이겨내고 살아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