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임
슬임
평균평점
이혼 요구서

남몰래 짝사랑 중인 선배때문에 과외를 시작했다.그런데 뭐? 선배의 별명이 밤의 제왕 명윤X이라고?빌어먹게도 제 약점이 개망나니 명재헌에게 걸린 순간이었다.“관음증인가. 나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이러네. 자꾸 이러면 곤란하지.”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그녀와 달리 명재헌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덕지덕지 붙어났다.“설마, 명윤조 좋아했냐?”서글프게 우는 그녀와 달리 그의 입꼬리는 흥미롭게 올라갔다.“잊게 해 줄게.”“뭐, 뭐…….”“너, 울리지 않게 한다고. 내가.”무슨 마법의 주문 같은 말이었다.확신에 찬, 정말로 선배를 완전히 잊게 해 주는 기분이었다.“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는데. 예전부터 내가 삼촌보다 뭐든 뛰어났어.”***정확히 5년 후. 명가 그룹 이사로 들어온 그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명재헌은 여전히 당돌했고.그녀를 매번 당황하게 만들었다.“네가 누구랑 사귀고 있건 상관 안 해. 나한테서 또 도망치고 싶으면 도망쳐 봐. 우주 끝까지 쫓아갈 테니까. 정이혼.”스무 살에 만난 명재헌을.스물세 살에 버렸던 너를.스물여덟이 된 너와 다시 재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