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척락(拓落): 어렵거나 불행한 환경에 빠짐 * * * 불확실한 행복보다 확실한 불행이 좋았다. 초라한 논리지만 성연은 그렇게만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불행을 선택하며 살아온 성연은 그런 제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쌍둥이 동생인 성현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 소식조차 모르던 제 아버지, 유태건이 사설 살인 청부 업체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그녀의 삶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왜 그래. 못 볼 사람 본 것처럼.” 몇 년 만에 조우한 권산호는 여전했다. 그는 성연의 첫 남자 친구이자, 처음으로 실패한 타깃이었다.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았던 세계에 속절없이 휘말리게 되고, 그 가운데엔 산호가 있었다. “……혼자 유태건을 죽이겠다고?” “혼자 할 생각 없는데?” “…….” “같이 하려고 받아 왔어.” 제 동생의 죽음을 갚기 위해, 지난 삶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위해. 성연은 다시금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그리고 타깃은 엇갈리고 만다. “내가 늘 그랬지.” “아니야, 그만 말해.” “둘 중 하나가 살아야 한다면. 그건 유성연이어야 한다고.” 성연의 손목을 잡아 제 목에 칼날을 드리운 그의 속삭임은 현혹과도 같았다. 무엇을 택해도 오답뿐인 이 삶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