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亂世)의 위태로운 연인들,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내 어린 비(妃)여맹세는 돌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이라 했지.“천지신명에게 약속해. 은리와 결이 오라버니가 혼인하였다고. 여기다 오라버니랑 은리 이름을 새겨.”말 잘 듣는 꼬마신랑 세결은 주머니칼을 꺼내, 꼬마 신부 은리가 시키는 대로 둘의 이름을 나란히 새겨놓았다.“칼로 돌에 우리 이름을 새겼으니, 금석지약이다.”“쳇, 약조는 돌에다 새기는 게 아니지. 마음에 새기는 거랬다, 뭐.”사유타의 황태자 이헌세결 13세제나라의 태자비 담은리 8세어린 시절 마음에 새긴 맹세는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세상에 고귀하게 피어난다.<국혼> : 사유타의 황태자 '이헌세결'과 제나라의 대장군 담제천의 막내딸 '담은리'. 어린 시절 함께 하자 약조했던 두 사람이 돌고 돌아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봄날> : 세결의 부모님인, 사유타국의 외로운 황제 '민'과 그런 그의 가슴에 봄비처럼 내린 공녀, '한령'. 그리고 그런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란 황제의 그림자 '미사함'의 이야기.
혈육을 베고 천하를 피로 쓸어버린 철혈의 황제. 헌원 록. 제위(帝位)란 어차피 무정지로(無情之路), 여인 따위에게 마음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그녀의 목을 먼저 베리라 생각했던 그의 앞에 하늘의 달을 닮은 그녀, 설족의 성녀 혜루가 나타났다. “그대의 발자국이 어디로 향하는지 짐은 다 안다. 그러니 헛된 마음을 품지 마라. 이는 절대로 풀 수 없다. 다신 그대가 도망가지 않는다 믿어질 때, 비로소 풀어줄 것이야.” 힘차게 돌아가던 숙명의 수레바퀴가 잠시 멈춘 그 순간. 절대로 맺어질 수 없는 사이일 테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버린 천연(天緣) 안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격류(激流)가 흐르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하였습니다>함께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마침내 찾아낸 단 한 사람, 너뿐이니까!그녀와 그의 겉껍질, 대통령의 딸과 한국 최고 재벌가의 후계자.불꽃처럼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기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그들이 어떤 악연으로 얽혔는지를 깨닫게 되기 전까지는.“포기 못 해. 아니, 포기하지 않아.포기하겠다고 결심해서 포기할 수 있었다면, 예전에 했어.”당신을 사랑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자 진리.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우리 두 사람 말고는.온몸을 집어삼킬 듯 강렬한 붉은빛 운명두 사람이 연애(戀愛)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
4년간 상처받고, 결국 버림받았다. “그 남자, 나에게 십 원의 가치도 없어. 위자료는 십 원이면 족해. 그리고 그들, 내가 고통받은 기간 동안 결혼 못해. 한번 살아보라고 해.” “속죄할 기회를 줘. 제발 나에게 한 번만 네 마음을 열어줘. 네가 했던 것보다도 더 노력할게. ……나를 동정해 줘”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녀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랑은 맹목이지만 서로를 향한 ‘헌신’과 ‘노력’으로 이루는 것이죠.” 나와 그 사람, 행복해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요.” 그를 만났고, 치유받았다. 그렇게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랑한다. “그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해. 목숨보다 중요한 나의 전부야.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아. 나는 내 여자는 지킬 줄 아는 놈이지.” 모든 것을 걸고 갈구하던 빛을 손에 넣었다. 그녀를 위해 헌신하며 노력한다, 영원히.
열세 살 어린 나이에 공녀로 보내진 한령.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소망하던 소녀는 외로운 황제에게 유일한 봄이 된다.그리고 황제의 그림자에게도.“너의 봄날이 내 한기로 얼어버린다 해도 망설이지 않아. 나는 황제이기에 널 속박하는 것을 자책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는다.”잔혹하다 스스로 비웃으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 민.“제가 있을 곳은 가월궁이 아니라 폐하의 마음 안이어요. 그 마음에 제 자리가 없어진다면 머물 이유가 없지요. 그러면 저는 떠날 거여요. 미련 없이.” 메마른 황제의 가슴에 다디단 봄비가 된 당돌한 소녀. 한령.“한마음으로 간청 드리옵니다. 오직 사랑받았다고, 연모하여 곁에 두신 것이라고만 알게 해주십시오. 제발 그분의 마음을 찢지 말아주십시오. 폐하.”봄날의 햇살 같은 소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란 그림자. 미사함.<국혼> : 사유타의 황태자 '이헌세결'과 제나라의 대장군 담제천의 막내딸 '담은리'. 어린 시절 함께 하자 약조했던 두 사람이 돌고 돌아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봄날> : 세결의 부모님인, 사유타국의 외로운 황제 '민'과 그런 그의 가슴에 봄비처럼 내린 공녀, '한령'. 그리고 그런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란 황제의 그림자 '미사함'의 이야기.
나무님의 인기작 화홍. 그 화홍에서 못다한 부분들이 전자책으로 여러분에게 다가갑니다. 욱제임금과 소혜마마의 사라진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책에서는 다 못한 쫄밋달금한 사랑이야기* 이글은 이지환님의 출간작 <화홍>에서 글의 흐름상 삭제되었거나, 원고 분량 상 어찌할 수 없이 빠진 에피소드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가가 출간 분량을 맞추기 위하여 원고를 정리할 때 가장 많이 삭제했거나 변형하거나 잘라낸 이야기들은 주로 2권 <오작교>와 3권 <청실홍실>에서였습니다. 특히 3권은 구성상 글의 흐름은 빠르지만 1,2권과 달리 욱제 임금과 소혜마마의 정교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섭섭하다 여긴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하여 출간 시 사라진 2, 3권의 원고 편들을 모아 이렇게 외전으로 출간합니다. 출간작과 비교하여 어떻게 글이 변화되었나를 살펴보는 것도 작은 재미일 것입니다. 한번쯤 부담 없이 빙긋이 웃으며 즐겨주십시오.
어린 나이, 새로운 이름과 함께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된 낯선 세상.하지만 잘해내겠다는 목표와 함께 또하나의 삶의 희망이 된 남자가 있습니다.나에게만 웃어주는, 그리고 내가 울 수 있는 유일한 품.하지만 나는 그의 그림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운향각> 구름 속에 숨은 향기로운 집. 그렇듯이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 이 나라에서 아주 소수의 특별한 사람만이 알고 있는 곳. 그보다 더 특별한 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는 집. 향기롭고 신비로운 이 집에는 아름다운 꽃이 사시사철 피어 있다. 당신이 아주 특별한 그 사람이라면, 언젠가 그 꽃들의 주인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운향각의 일곱 꽃송이와 그 주인이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운향각 이야기 첫번째 편입니다.
상처가 짓이겨지고 곪아터져도 아무런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 살부살모, 짐승의 가문에서 태어나, 오직 그녀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파서 스스로 부모의 목줄을 끊게 만들었던 그 저주받은 가문의 올가미를 뜯어내버렸다. 하지만 정작 애초부터 그녀는 온전히 그의 것이 아니었다. 오직 전지전능한 신의 소유물이었을 뿐. “악한 집안의 선근을 한 몸에 지닌자. 죽임을 당하고 버림받았지만 다시 돌아와 검은 집에 불을 켜 주어야 할 자. 제가 죽어, 남을 살릴 바리데기라. 강목, 네가 사랑하는 여자, 네 세상 전부인 연인이 바로 그 사람이로구나.”
열여덟, 여고생 강이루에게 모란을 안겨 주며 키스를 가르치겠다고 제의한 그 이산하. 달맞이 고개에서의 그 키스의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홀연히 아무 말 없이 사라진다. 애증의 세월, 이루는 운향각을 선택하나 그 자리 역시 이산하가 준비한 자리였으니... 운향각에서 그 남자 이산하를 유혹하기 위한 여자로 자라며 다짐한다. 유혹해서 버려주겠노라고. 하지만 그녀가 그를 위한 덫이라면 그 역시 그녀에게 함정이었으니. 모란처럼 붉고 달빛처럼 은은한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끝은 어디에? “상극의 기운이라, 자지러지는 색향을 타고난 것이 하필이면 고마의 힘을 지닌 내원의 여자라니. 이번 대 국랑께서는 좀 골치가 아프시겠는걸? 이천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고마의 여인에게 홀려 일월성신의 힘이 곤란을 겪다니. 흣흐. 만만치 않음이야. 하물며 그것이 운향각의 봉황이라, 천하가 인제 그들 것이로구나. 역시 여인의 한(恨)이란 무서운 것이로군.” 한국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고급스런 비밀 요정 운향각. 어지간한 사람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곳. 있는지 없는지 그 실체조차 밝혀진 적도 없는 그곳.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헤아리지 마. 우리 둘의 시간만 생각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간에 대해서 관심 갖지 마.” 자신의 운명을 끝내 거부하려 했던 여자 이서린, 숱한 방황 끝에 언제나 자신을 지켜왔던 라탄 나발 나와르완지 타다가 운명의 상대임을 인정하고 그의 품에 안긴다. 운명의 연인을 얻게 된 라탄과 서린, 행복한 날을 이어가기에는 사랑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결국은 사랑으로 극복하려 애쓰는데……. 운명적이고 위대한 사랑, 그 끝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아바타르 외전’! 『모든 남자들은 네 곁에 선 멋진 여자 때문에 질투를 하고 있고 말이지.』 악의 없는 농담이다. 친구가 힌디어로 말하며 핫하 웃었다. 『미인을 감상하는 것은 남자들의 특권이지. 하지만,』 라탄이 허리를 굽혀 서린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고개를 들고 똑바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누구도 나의 아내는 감히 바라보지 못해. 그 순간에 바로 두 눈알이 뽑혀질 테니까.』 친구의 얼굴에 순식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름다운 남자의 입술에서 뱉어진 말은 너무나 잔혹했다.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할 수가 없었다. ▶ 작가 소개 이지환 읽고 쓰기의 즐거움에 미친 사람. 1등이 되고 싶은 2등의 마음. 재능의 부족은 노력으로 채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쓰기 작업의 2막을 시작. 「화홍」, 「폭염」, 「내일은 꽃다발」, 「국혼」, 「아니 땐 굴뚝?」(공저) 등을 출간하였다.
#현대물 #재회물 #시월드 #첫사랑 #능력남 #직진남 #차도남 #다정남 #능력녀 #사이다녀 #걸크러시 #로맨틱코미디 #힐링물 #이야기중심 3개월의 연애, 9개월의 결혼 생활. 뜨겁게 연애하고 시리게 헤어졌다. 이승주를 지우려고 노력한 시간이 무색하게 우연한 만남이 둘을 마주하게 했다. “당신이 파티 플래너가 되다니 의외야.” “나 원래 파티 좋아했어요. 몰랐어요?” 오래된 원망과 분함, 그리고 슬픔이 솟구쳤지만. “왜 웃어요?” “……귀여워서. 불만스러우면 입술 툭 튀어나오는 거.” 거침없이 직진해 다가오는 승주에 정원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혹시 지금 만나는 사람, 있어?” “내가 만나는 사람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도 들이대 보려고.” 포기를 모르는 승주의 열정이 잿더미만 남은 정원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바리의 인생은 대윤국 변방 서순성 금지옥엽 가안 아가씨의비천한 몸종으로 끝날 운명이었다.“얼른요! 황도에서 칙서가 내려왔대요!”허나 가안이 대윤국의 공주신분으로 황도로 불려지면서바리 역시 가안의 몸종이자 안전한 황도행을 위한 대역으로 길을 따르게 되면서,그녀의 생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리는데…!“비적이다!”“도망쳐!”“공주마마를 지켜야 해!”연유를 알 수 없는 무참한 습격으로 모든 일행이 살해되고,제강국 사절단에 의해 구해진 바리.깨어난 그녀는 이미 대윤국의 공주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다.‘두고 봐라. 내 바리를 발판 삼아 반드시 우리 가안이의 복수를 할 것이다.’바리는 가안의 오라비 가진의 회유와 겁박에 못 이겨복수의 장기말이자 가짜 공주가 되어 황궁에 입성한다.그러나, 그 누구 하나 반가워하지 않는 버려졌던 공주의 자리는 실로 무서운 것이었으니.“우리나라에서 붉은 옷은 곧 죄인의 상징. 고군께서는 공주인 나를 지금 죄인 취급 하시자는 건가?”그런 바리에게 위로와 신의를 보인 것은, 신분을 숨기고 사절단으로 황궁을 방문한 ‘융’.“우리나라에선 붉은색을 가장 고귀하고 경사스럽게 여깁니다. 피는 곧 생명인데 그보다 더 귀한 게 있을까요?”하얀 피부에 날렵한 콧날, 푸른빛이 감도는 이국적인 듯 수려한 눈동자.냉혹한 성정을 숨긴 채 융은 보드랍게 웃어 보였다.황궁의 잔혹한 암투판에 놓인 바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장기말로 살지 않으리라 결심하고그 누구보다 위에 서는 진정한 황족의 권위와 힘을 가지고자 하는데…!“역시 종년의 깜냥이란 어쩔 수가 없구먼. 이건 뭐 마치 명령을 기다리는 강아지 같잖아?”‘가진, 너부터 제대로 이용해 주지. 지금부터!’
“정리해, 여기.”약혼식을 일주일 앞둔 그로부터의 일방적인 이별 선언.“너와 같이 사는 풍경, 내 미래의 시간에는 없어.”진창 같은 삶에서 구원해 준 그에게 호언장담한 것처럼수완은 여배우로서의 최정점을 찍었지만결국 그, 권원제의 곁에는 설 수 없었다.교활한 계산에 얽매여 결국 자신을 버리는 남자를수완 역시 미련하게 붙잡을 생각은 없었다.버림받기 전에 내가 버린다.세상 그 누구도 감히 날 무시할 순 없어.내 주인은 나야. 당신이 아니라!수완은 들고 있던 예금통장으로 원제의 얼굴을 세차게 후려쳤다.“십억, 다 갚았어. 그러니 이제 내 인생에서 꺼져!”너와 같이 사는 풍경, 내 미래에도 없어.※이 도서는 「지옥열정」의 유통사가 변경되어서 재출간된 도서로, 미공개 외전이 추가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찰나이지만 영원. 아픈 속앓이의 시작이 될, 인연(因緣)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밝달나라의 전설이 되었고 고귀한 혈통의 시초가 되었다.해란국의 긍지 높은 싸울아비, 아사벼리! 깊고 올곧은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검고 맑은 눈동자, 한 사내에게 사모 받는 법보다 주군을 지키고 충성하고 헌신하는 법을 배운 여자.그 고귀한 마음으로 세상을 밝게 비출 운명을 타고난 땅의 어머니.으뜸 단뫼의 빛의 자손, 단목사곤! 세상의 청명함과 혼탁함을 알고 동시에 아우르는 자.돈을 밝혀도, 항상 남의 속을 말로써 뒤집어도, 정인의 뒤치다꺼리에 허리가 휘는 남자.천하의 난세를 평정하고 갈라졌던 하늘과 땅을 잇는 땅의 아버지.두 사람의 눈동자가 허공의 같은 지점에서 동시에 멈추었다.눈 두어 번 깜빡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으되, 잊지 못할 연(緣)이라 하는 것으로 두 사람이 묶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그 순간부터 그들의 사랑, 그리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 키워드 : 가상시대물, 동양풍,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오해, 복수, 시월드, 권선징악, 재회물, 첫사랑, 갑을관계,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직진남, 능글남, 유혹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남, 카리스마남, 뇌섹녀, 능력녀, 직진녀, 계략녀, 다정녀, 상처녀, 순정녀, 무심녀, 외유내강어든 마을에는 죽었다고 알려진 폐비가 살고 있다.전에는 국모였으나 현재는 세상의 창작자이나니.권희형은 오늘도 패설 작가 ‘풍운낭자’로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첫작은 성공하나, 차기작은 처참히 실패.이후 큰마음 먹고 집필하기 시작한 <암흑대궐 비사>희형이 겪은 궁중 생활과 탁월한 상상력을 곁들여서 야심차게 집필한 작품은생각보다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된다.다만 희형은 그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면서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데.“그대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이오?”“네? 그게 무슨 말씀?”“역모의 과정과 배후를 너무 적확하게 파헤치고 있지 않소!”이게 웬 날벼락? 그녀가 쓴 <암흑대궐 비사>가 왕이 조사하고 있는 역모와너무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원래 나뭇잎은 숲에 숨기는 법.”희형은 왕의 제안을 받아 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과연 그녀는 역모를 해결하고 무사히 <암흑대궐 비사>를 완결 낼 수 있을까.#동양풍 #궁정로맨스 #상처녀 #후회남▶잠깐 맛보기“……여하간에 어떤 경우에도 기가 죽는 법이 없군.”“……?”“절체절명의 위기, 천운으로 겨우 벗어났는데도 온전한 정신인걸. 품격도 잃지 않고 체통부터 따지는 걸 보니.”순간 아씨는 흠칫했다. 어쩐지 그의 목소리가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구명해 준 은인에게조차 당당하게 청하는 품이 고고한 암호랑이와 진배없으니, 역시 국모의 풍모란 타고나는 것이로군.”순간 아씨의 피가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흠칫하는 아씨 앞으로 윗목의 사내가 한무릎 다가앉았다. 희미한 호롱 불빛에 드러난 뚜렷한 그 얼굴. 비로소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아씨는 그만 비명을 터져 나오는 입을 막고 말았다.목소리만 익숙한 게 아니라 그 얼굴은 더 익숙했다. 그녀가 조금만 기가 더 약했다면 자지러지다 못해 그길로 기절하고야 말았을 것이다. 이 밤, 그녀 눈앞에 앉아 있는 이 사내. 아씨가 살아서는, 아니 죽어서도 다시는 만나서는 아니 될 사람이었다.삼천 겁, 삼천 생을 지나간다 해도 절대 연을 맺어서는 아니 될 존재를 다시 만나 버린 후,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붙어 있는 아씨를 향해 그가 다시 이죽거렸다.“짐을 보니 너무 좋아서 입이 막혀 버린 게야. 아니 그러하오, 중전?”아씨는 입술을 악물며 이 모든 현실을 부정하듯이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자신이 당면한 이 모든 일이며 눈앞에 앉아 있는 저 사내까지 다 꿈결로 사라질 것만 같아서였다.그녀를 찌르듯이 바라보고 눈앞에 앉아 있는 저 사내, 현재 ‘풍운낭자’로 살아가는 폐비 권씨, 희형 아씨의 지아비이자 천하의 주인인 왕이었기에.
* 키워드 : 가상시대물, 동양풍,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오해, 복수, 시월드, 권선징악, 재회물, 첫사랑, 갑을관계,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직진남, 능글남, 유혹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남, 카리스마남, 뇌섹녀, 능력녀, 직진녀, 계략녀, 다정녀, 상처녀, 순정녀, 무심녀, 외유내강어든 마을에는 죽었다고 알려진 폐비가 살고 있다.전에는 국모였으나 현재는 세상의 창작자이나니.권희형은 오늘도 패설 작가 ‘풍운낭자’로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첫작은 성공하나, 차기작은 처참히 실패.이후 큰마음 먹고 집필하기 시작한 <암흑대궐 비사>희형이 겪은 궁중 생활과 탁월한 상상력을 곁들여서 야심차게 집필한 작품은생각보다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된다.다만 희형은 그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면서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데.“그대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이오?”“네? 그게 무슨 말씀?”“역모의 과정과 배후를 너무 적확하게 파헤치고 있지 않소!”이게 웬 날벼락? 그녀가 쓴 <암흑대궐 비사>가 왕이 조사하고 있는 역모와너무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원래 나뭇잎은 숲에 숨기는 법.”희형은 왕의 제안을 받아 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과연 그녀는 역모를 해결하고 무사히 <암흑대궐 비사>를 완결 낼 수 있을까.#동양풍 #궁정로맨스 #상처녀 #후회남▶잠깐 맛보기“……여하간에 어떤 경우에도 기가 죽는 법이 없군.”“……?”“절체절명의 위기, 천운으로 겨우 벗어났는데도 온전한 정신인걸. 품격도 잃지 않고 체통부터 따지는 걸 보니.”순간 아씨는 흠칫했다. 어쩐지 그의 목소리가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구명해 준 은인에게조차 당당하게 청하는 품이 고고한 암호랑이와 진배없으니, 역시 국모의 풍모란 타고나는 것이로군.”순간 아씨의 피가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흠칫하는 아씨 앞으로 윗목의 사내가 한무릎 다가앉았다. 희미한 호롱 불빛에 드러난 뚜렷한 그 얼굴. 비로소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아씨는 그만 비명을 터져 나오는 입을 막고 말았다.목소리만 익숙한 게 아니라 그 얼굴은 더 익숙했다. 그녀가 조금만 기가 더 약했다면 자지러지다 못해 그길로 기절하고야 말았을 것이다. 이 밤, 그녀 눈앞에 앉아 있는 이 사내. 아씨가 살아서는, 아니 죽어서도 다시는 만나서는 아니 될 사람이었다.삼천 겁, 삼천 생을 지나간다 해도 절대 연을 맺어서는 아니 될 존재를 다시 만나 버린 후,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붙어 있는 아씨를 향해 그가 다시 이죽거렸다.“짐을 보니 너무 좋아서 입이 막혀 버린 게야. 아니 그러하오, 중전?”아씨는 입술을 악물며 이 모든 현실을 부정하듯이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자신이 당면한 이 모든 일이며 눈앞에 앉아 있는 저 사내까지 다 꿈결로 사라질 것만 같아서였다.그녀를 찌르듯이 바라보고 눈앞에 앉아 있는 저 사내, 현재 ‘풍운낭자’로 살아가는 폐비 권씨, 희형 아씨의 지아비이자 천하의 주인인 왕이었기에.
모두가 기다려온 화홍 3부 <역천>!이지환 작가 평생의 역작이 마침내 돌아오다!내 하늘은 그대. 운명이 아니라 내 마음이 택했어요. ―아라어디든 좋다. 무엇이어도 좋다. 네 곁에 있음이 바라는 것 전부다. ―우네가 나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설마. 내가 너의 운명과 천하를 쥐고 있을 테지. ―곤운명의 별을 찾거라. 네가 선택한 그 아이가 천하의 주인이 될 것이다. ―황제“너도 간택에 참여하느냐?”“네?”“중요한 문제라고! 대답해.”그녀를 노려보는 눈이 이글거리고 있었다.그의 기세에 밀려 아라는 자신도 모르게 대답하고 말았다.“아니요…….”“확실히 약조했다, 너!”아니, 내가 뭘 약조했는데요, 되묻기도 전에 그가 다시 훌쩍 말에 올라탔다.말고삐를 당기며 아라를 내려다보았다.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의 눈이 웃고 있었다.“간다. 또 볼 때까지 잘 지내도록 해.”말 없는 눈빛, 말 없는 웃음. 그것뿐인데, 희한하게 전부 닿았다. 다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