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사랑했고, 단 한 순간도 거짓이 없었는데, 너는 왜…….”대학 시절 자신을 짝사랑하던 후배 민영과 불같은 사랑에 빠진 세전그룹 후계자 준혁. 사방이 꽉 막힌 세상의 건조한 삶에 그녀는 말 그대로 한 줄기 숨구멍이자 단비였다. 보름 만에 꽃다발을 들고 찾은 그녀는, 사실은 양다리였다는 소문을 끝으로 사라진 후였다.7년 후, 세전그룹의 부사장 박준혁. 거대한 분노와 실망, 추억 사이에서 헤매던 그는 미혼모 창업지원 프로젝트의 이력서에서 그녀를 발견하는데…….“사랑해요. 많이. 나, 다 잊을 거라고, 잊었다고 그렇게 속이면서 살았지만,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요. 잊을 수가 없었어요.”“언젠가 나는, 또는 너 역시도, 전처럼 실수할 때가 있겠지. 우리 둘 다 사람이니까. 하지만 약속할게. 그런 때가 오면 나는…… 절대로, 다시는 널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다시는 그렇게 안 둬. 날 믿어.”#표지 일러스트 : 꽁
“입주로 하루 24시간 대기근무. 중병으로 입원하지 않는 이상은 365일 휴일도 휴가도 없는 조건입니다.”사람 냄새라곤 도무지 풍기지 않는, 인간미가 결여된 세후그룹 사장, 한서준. 국내 몇 대 없는 자신의 외제차를 오토바이로 쳐놓고도 안하무인으로 구는 치를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는 그의 누나가, 순진해도 너무 순진하다. 목 늘어난 티셔츠에 동생 것을 물려 입은 듯한 청바지 차림임에도, 귀티가 흐르는 몸에 세상 다 산 눈빛을 한 그녀, 김수연.순진해 빠져서는 가족이니 정이니 기댈 곳이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그녀를 제대로 괴롭혀주고 싶었다.“내가 그쪽한테 기대하는 건 딱 하나, 여기서 포기하고 나가는 것.”“네……?”“그냥 곱게 포기하고 나가길 원하는 게 아니에요. 나는 김수연 씨가 현실을 직시하고 종국엔 땅을 치며 후회했으면, 처절하게 울부짖었으면, 온갖 저주를 다 퍼부으면서 내 눈앞에서 완전히 망가져버렸으면 좋겠어요.”“저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고 망가지지도 않을 거예요. 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렇게 부정적이신지 몰라도, 1년. 여기 머무는 딱 1년 동안에 제가 사장님 생각을 바꿔드릴게요.”#표지 일러스트 : 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