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손이
육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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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Strike

태풍으로 인한 특별기로 하네다에 날아온 부기장 기수호. 매일 카운터 앞에 세워두는 입간판의 모델은 생각보다 집요했다.  도저히 응하지 않을 수 없는 수호의 플러팅에 넘어가 하룻밤을 보낸 은조. 그렇게 시작된 파트너 관계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띄엄띄엄 이어지고. 몸뿐인 관계라 금세 흐지부지될 것이라 단정짓던 은조에게 예고 없이 찾아온 수호는 앞으로 매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 * * “이러면서, 나를 꼬시고 있다고?” “이러는 게 뭐?” “…그냥 쉬운 사람 취급하고 있잖아.” 은조는 파격적인 소리를 한 것치고는 서글픈 얼굴을 했다. 수호는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이런 장난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때마다 그렇게 느꼈다면, 은조가 ‘우리에게 서사가 없다’는 개소리를 지껄인 것도 이해가 갔다. “그럼 어떤 취급이 받고 싶은데. 말해봐.” 빈정거리는 수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은조는 다시 한번 상처받은 얼굴을 했다. 술이 들어가니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같이 금세 눈가가 뜨거워져, 은조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고작 쉬운 사람이랑 잠이나 자겠다고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을까.”

Special delivery

동고동락하며 험난한 연예계를 헤쳐온 규원과 그의 매니저 기주.그러던 어느 날, 돌연 기주가 퇴사를 선언한다.그리고 이유를 묻는 규원에 임신을 했다는 폭탄 선언을 던지는데.“그래 사정이 있다 치자. 그래도 너랑 나랑 몇 년인데 그런 말을 회사에서, 그것도 우연히 듣게 해. 나랑 먼저 얘길 해야지! 내가 돈을 적게 주니, 대우를 거지같이 하니. 너도 알지? 이 바닥에 어디 가서 나만큼……!”“형, 저 임신했어요.”아이 아빠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인 기주에 규원은 애가 타고,어떻게든 기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오해와 삽질은 점차 쌓여만 간다.

Bird Strike 외전

태풍으로 인한 특별기로 하네다에 날아온 부기장 기수호.매일 카운터 앞에 세워두는 입간판의 모델은 생각보다 미친놈이었다. 도저히 응하지 않을 수 없는 수호의 플러팅에 넘어가 하룻밤을 보낸 은조.그렇게 시작된 파트너 관계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띄엄띄엄 이어지고.몸뿐인 관계라 금세 흐지부지될 것이라 단정짓던 은조에게예고 없이 찾아온 수호는 앞으로 매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이러면서, 나를 꼬시고 있다고?”“이러는 게 뭐?”“…그냥 쉬운 사람 취급하고 있잖아.”은조는 파격적인 소리를 한 것치고는 서글픈 얼굴을 했다.수호는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이런 장난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때마다 그렇게 느꼈다면, 은조가 ‘우리에게 서사가 없다’는 개소리를 지껄인 것도 이해가 갔다.“그럼 어떤 취급이 받고 싶은데. 말해봐.”빈정거리는 수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은조는 다시 한번 상처받은 얼굴을 했다. 술이 들어가니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같이 금세 눈가가 뜨거워져, 은조는 고개를 숙였다.“내가 고작 쉬운 사람이랑 잠이나 자겠다고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