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헤엄
김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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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광공 갱생 프로젝트

“저… #집착광공에게 두 번이나 죽었습니다.” 어느 날 현실에 위화감을 느낀 한담은 자신이 웹소설 안에 있다는 걸 자각한다. 허공에 떠다니는 ‘#’ 표시의 낯선 단어들로 상황을 파악하기도 잠시, 자꾸 글을 갈아엎는 작가 때문에 여러 작품을 전전하며 ‘#집착광공’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가 가이드버스물에서 네 명의 에스퍼 공 후보들과 만나게 된다. 게다가 내가 가이드라니…. 과연 한담은 이번 작품에서 메인수로 무사히 엔딩을 볼 수 있을까? [미리보기] “#집착광공은 일단 피하시고, 유독 잘생긴 놈들은 전부 조심하세요. 잘생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확률이 100프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몸집이 크거나 덩치가 있다는 이유로 방심하지 마세요. #떡대수일 수 있으니까요. 말 한마디나 생각까지도 조심하세요. ‘내가 저딴 녀석을 좋아할 리 없어.’ 같은 생각이라도 했다간… 바로 #후회수 되는 겁니다. 또…….” “잠깐… 잠깐만요. 박사님.” 신들린 것처럼 주의 사항을 줄줄 내뱉는 박사를 한담이 얼른 진정시켰다. 박사가 달싹거리던 입을 이내 꾹 다물었다. “혹시 제가 묻는 것에 대답해 주실 수 있나요?” “뭔데요.” “제가 다른 곳에서는 항상 이상한 글자가 떠다녔는데 여기선 안 그래서요. 혹시 이유를 아시나요?” “아… 제목이랑 키워드?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저는 작가가 아직 방향성을 정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원래 작가가 설정 구멍이 많긴 한데 키워드랑 제목이 안 나오면 특히 난장판이기도 하고 제가 하는 일에 뭔가… 제약 같은 게 훨씬 덜하거든요.” 만약 지금까지 한담을 죽인 것이 작가의 의도였다면, 작가의 개입이 덜한 지금이 조금 더 생존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이었다. “아하… 그리고 금발은 왜 꼭 한 명씩 있는 건가요? 이상한 사람들이 모두 금발인 건 아닌데, 금발은 꼭 이상한 놈이던데….” “그건 그냥 작가 취향이에요. 금발 섭공에 환장하거든요.” “섭공이요?” “#서브공이요. #메인공 말고. 잠깐… 근데 공수 개념은 아세요?” “안 그래도 이다음에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박사는 한숨을 쉬더니 ‘내가 이런 걸 설명하는 날이 오다니…’라며 중얼거렸다. 그는 어쩐지 참담해 보였다. “일종의 포지션입니다. #집착광공한테 침대로 끌려갔을 때 알게 되었죠.” “포지션이란 건…?” “관계할 때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