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빈
요빈
평균평점
다시 빼앗아줄게, 친구야

“회임했다지? 다른 사내의 아이를 말이야.” 생명이 찾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그는 나를 의심했다. “이 아이는 당신의 아이예요.” 수십 번을 말해도 그는 믿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외면한 그의 품에 자연스레 안기는 한 여자.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옆자리는 내 거야, 그러니까 꺼져.”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를 품은 배 속에 장검이 비집고 들어왔다. 차고 고통스러운 감각이 몸을 헤집어 놓았다. 종국에 참지 못하고 눈을 떴을 땐, 10년 전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신의 축복처럼 찾아온 두 번째의 삶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그는 내게 말했다. “저의 모든 것은 이제부터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러니 부디 믿고 저를 이용해주세요.” 그는 내게 그 자신을 내던졌고, 나는 기꺼이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가 안겨준 그들의 모든 걸 다시 빼앗아주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