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10년을 짝사랑한 소꿉친구에게 약혼녀가 생겼다. ‘……근데 내가 그 사실을 왜 신문으로 알아야 해?’ 오랜 시간 단 한 사람, 카이든만을 바라본 브리엔 포드. 소중히 품어 왔던 마음을 고백도 하지 못한 채 실연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왜. “포드 양과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헤레이스, 당신 카이든의 친구 아니었어? * * * “케이크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더군요. 날이 개면 그곳에서 함께 차부터 마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랑 왜……?” “저와 데이트를 해 달라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좋아하는 남자의 친구와 데이트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니,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해요, 데이트. 그때 그러셨잖아요. 비 그치면, 케이크 먹으러 가자고.” 상황이 바뀌었다.
남주를 손에 넣기 위해 저주를 거는 악녀로 빙의했다.그것도 무려 사람을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인형의 저주’.‘그리고 당연히 악녀인 나는…….’차가운 북부 대공 남주, 리시드 에펜테리온 손에 죽는다.그것도 아주 처참하게.‘싫어!’악녀로 빙의한 것도 억울한데, 이대로 죽기까지 하라고?지금부터 내 목표는 오직 생존뿐이다.이렇게 된 이상 남주를 납치해서 잘해 주는 수밖에!* * *마음이 급해진 나는 남주를 발견하자마자 주머니에 쑤셔 넣고.“아이렐 블란디체, 드디어 황족 모독죄로 죽고 싶은 건가?”작아진 대공은 나를 올려다보며 이쑤시개 같은 검을 겨눈다.그런데 이 남자, 왜 자꾸 나한테 직접 만든 선물을 갖다 바치는 거지?“공녀가 나를 도와주고 있으니, 그에 맞는 사례를 하는 것뿐.”그거 아니에요. 아니라고요.큰일 났다.난 그냥 살아남으려고 남주를 납치했을 뿐인데…….“그러니 이런 걸 준다고 해서 내가 그대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는 오해는 말도록.”내 눈을 피하는 리시드의 귓바퀴가 점점 붉어졌다.아무래도 남주가 내 속셈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