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찔렀다.비명은 마치 새의 지저귐 같았고, 발버둥은 날갯짓 같았다.그 벌로 손바닥만 한 거실에 갇혀 3년을 내리 썩었다.마침내 출소일, 두꺼운 철문을 나선 순간.“내 얼굴이 바닥에 달렸나. 왜 자꾸 바닥만 보지.”“…….”“나 좀 봐 줘.”꿈에서조차 보고 싶지 않았던 현유영이 서 있었다.널따란 세상 속에 섞여, 훨씬 더 어른이 된 채로.“평생 살아. 내 옆에서.”현유영을 위해 사람을 찔렀다.그 벌로 더 이상 지저귀거나 날지 못한대도 무감할 줄 알았는데.“우리는 늘 함께여야 하잖아.”“…….”“하나 네가 나한테 알려 줬잖아.”나와 달리 마음껏 울고, 웃고, 뛰어다녔을 현유영.그 애를 마주하니 구역질이 날 듯 속이 메스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