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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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탐하다

“난 여자에게 손댈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결혼을 한 상대에게도 마찬가지고.”맞선 상대에게 시험관 아이를 원하는 남자 류성운. 수화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 맞선녀를 대신해 그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제가 아이를 낳아 드릴게요.”5년 만에 마주친 첫사랑. 하지만 성운은 수화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가 그의 온천별장 담벼락을 넘었던 침입자였다는 것도.하지만 결혼 첫날밤, 각방을 쓸 줄 알았던 남편은 수화의 침대로 올라오는데.“오, 옷을 왜 벗어요?”“그럼 송수화 씨는 입고 하는 게 취향인가?”류성운은 남자가 취향이라고 커밍아웃까지 한 사람이었다. 여자를 안고 싶지 않아 시험관 아이까지 원했던 사람이 왜?“뭐가 문제지? 내 아이를 낳아 주겠다며. 분명 혼전 계약서에 공증까지 받은 내용 같은데.”성운은 휘둥그레진 아내의 눈을 보며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5년 전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의심하게 한 침입자가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저 까만 조약돌 같은 눈동자를 어떻게 잊었을까. 몇 번이고 입을 맞추는 상상을 해 놓고선.“두 번 놓칠 일은 없지.”내 취향은 한결같나 봐. 그때도 지금도 너인 걸 보면.

두 번 탐하다

“난 여자에게 손댈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결혼을 한 상대에게도 마찬가지고.” 맞선 상대에게 시험관 아이를 원하는 남자 류성운. 수화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 맞선녀를 대신해 그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제가 아이를 낳아 드릴게요.” 5년 만에 마주친 첫사랑. 하지만 성운은 수화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가 그의 온천별장 담벼락을 넘었던 침입자였다는 것도. 하지만 결혼 첫날밤, 각방을 쓸 줄 알았던 남편은 수화의 침대로 올라오는데. “오, 옷을 왜 벗어요?” “그럼 송수화 씨는 입고 하는 게 취향인가?” 류성운은 남자가 취향이라고 커밍아웃까지 한 사람이었다. 여자를 안고 싶지 않아 시험관 아이까지 원했던 사람이 왜? “뭐가 문제지? 내 아이를 낳아 주겠다며. 분명 혼전 계약서에 공증까지 받은 내용 같은데.” 성운은 휘둥그레진 아내의 눈을 보며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5년 전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의심하게 한 침입자가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 저 까만 조약돌 같은 눈동자를 어떻게 잊었을까. 몇 번이고 입을 맞추는 상상을 해 놓고선. “두 번 놓칠 일은 없지.” 내 취향은 한결같나 봐.  그때도 지금도 너인 걸 보면.

위험한 후원자

“아, 두 형제를 오가는 건 너무 배덕한가?” 망나니라는 오욕을 뒤집어쓴 남자, 강태문.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차가운 피를 가진 사람이었다. 이복형의 잠자리 비서라는 임하율을 만나기 전까지는. “하나만 확인합시다. 강유일과 잤어요?” 동생을 살리기 위해 하율은 태문을 배신할 것이다.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 준 남자를 버리고 썩은 동아줄을 쥐었다. 처절하게 파멸할지라도 그만큼 간절했으니까. “정신 차려, 임하율. 소진이를 살려야 하잖아.” 제게 다정하던 남자가 차가워지더라도. 그녀를 경멸하게 될지라도 감내할 작정이었다. “헷갈리지 않으려면 지금 누구와 있는지 얼굴을 봐야죠.” “헷갈릴 일…… 없어요.” “그거 다행이네요. ……앞으로는. 아무거나 주워 먹어선 안 될 테니까.” 그러나 마음은 종이처럼 접히질 않아서 일말의 다정을 보여 주는 태문에게, 흐무러진 과실처럼 단내를 풍기는 하율에게, 서로의 마음이 뒤엉켜 흘렀다. 취한 듯 홀린 듯. 단단한 이성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