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소망 보육원 화재 사건’.보육원 자원봉사자였던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된 세진은 악착같이 공부해서 외과 의사로서의 꿈을 이룬다.그리고 엄마와 여행했던 이탈리아로 떠난 그녀는 엔조를 만나게 된다.“왜 다친 거야?”“넘어졌어.”“넘어질 때 바닥에 칼이 있었나 보네. 허벅지에 칼이 꽂힌 거 보면.”“…….”세진의 머릿속에서 위험 감지 신호가 시끄럽게 울려 댄다.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절대 엮이면 안 되는 위험한 남자라는 걸.하지만 아름답고 위험할수록 강렬하게 매료되는 법.“기억 안 나?”“뭐?”“먼저 올라탈 땐 언제고.”“뭐라고……?”“네가 나한테 올라탔다고.”결국, 서로에게 속절없이 이끌린 엔조와 세진은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낸다.***그저 한여름 밤의 꿈, 일탈이라고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의 어느 날.엔조가 다시 한번 세진의 눈앞에 나타난다.여전히 위험하고.“내가 너 일부러 건드린 거라고. 하고 싶어서.”“뭘…. 하고 싶다는 거야….”아름다운 모습으로.“네 선택이었다며. 나도 내 선택이야. 그때도, 지금도.”하지만 최악의 관계가 되어,두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된다.“우린…. 왜 만난 거야?”“우리가 인연이긴 하네. 어떻게 이렇게 만났지.”
“오늘 탑승하시는 VIP, 성심성의껏 모셔야 합니다.” 베테랑 승무원 호정의 임무는 유일자동차의 재벌 2세, 유시헌 전무를 전담하는 것. 그런데 완벽한 줄 알았던 그가 호정 앞에서만 까칠한 민낯을 드러낸다. “정호정 씨가 할 일은 없단 뜻입니다. 사람을 원래 그런 식으로 쳐다봐요?” 한편 시헌의 사생활을 파헤치기 위한 기자가 그를 집요하게 따라붙고, 바로 그때 예기치 못한 비행기 사고까지 터진다. ‘안 돼, 지켜야 돼! 내 전 재산 유일자동차 주식에 올인했다고…!’ 사고에서 시헌을 구해낸 호정은 ‘승무원 영웅’이 되며 자신의 전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시헌과 전략적 부부관계를 맺게 되는데…. 하지만 그녀는 곧 깨닫는다. 자신이 발을 들인 이 저택에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유시헌의 본가에서 살며 보고, 듣고, 겪은 모든 일을 절대 발설하지 말 것.] ‘이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