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수인과 울새 수인의 혼혈인 히샤.그녀는 작고 약한 혼혈이라는 이유로 언제나 동족들에게 배척당한다.어느 겨울, 동족들의 따돌림을 피해 달아난 숲속에서 히샤는 두려운 뱀 수인, 마가와 마주친다.그녀는 즉시 달아나려 했다.포식자와 마주친 피식자라면 응당 그래야 했다.“……도와줘.”그러나 갈라진 혀가 만들어 낸 목소리는 히샤의 귀에 하염없이 연약하게만 느껴져,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히샤.”갈라진 뱀의 혀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히샤의 작은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차가운 심장을 가진 뱀이 교활하게 속삭였다.“이제 날 두고 가지 마. 난 왜인지 널 기다리게 되었는데, 너는 도망가는 데 선수인 토끼니까……그래서 내가 널 쫓아가고 싶어지니까. 그래서 내가 언젠가 널 잡아먹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그냥 내 옆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