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남편감을 찾아 일 년 안에 결혼할 것. 이 조건만 지킨다면 공작위를 물려주시겠다고 합니다.” 집안의 미운 오리 새끼, 셀레나에게 천금 같은 제안이 들어왔다. 결혼만 한다면 클레멘츠 공작이 될 수 있다고? 당연히 대답은 YES지! 괜찮은 남자가 보이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려서라도 결혼하고 말 테다. 단, 그 전에 바람둥이 개차반 약혼자와 파혼부터 하고. “절 왜 도와주신 건가요?” “쓸모가 있을 거 같아서.” 완벽하지만 왠지 모르게 여자를 꺼리는 엔디미온 데어몬트는 고고한 백조와도 같은 남자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가 왜 저를 도와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침내 그의 목적을 알게 되었을 때, 왜 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지도. 그동안 잘해 준 것도 그녀를 설레게 했던 행동도 모두 다 거짓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무렵, 그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무언가에 집중하는 남자는 멋있었다. “내가 더 도와줄게. 잘 봐.” 그는 그녀의 애타는 속도 모르고 몸을 더 가까이 붙였고, 그 바람에 그의 뜨거운 숨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그녀 얼굴에 닿았다. ‘아무래도 이 남자, 날 말려 죽이려고 여길 데려온 건가 봐.’ 이 남자를 바라보면 자꾸만 음험한 생각이 피어오른다. 정작 그는 저에게 관심이 없는 걸 아는데. 셀레나는 쿵쾅대는 심장을 무시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에 성공해 공작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