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망나니 호색한으로 소문이 자자한 남자, 민유성.그런 그를 아무 집에나 장가 보내려 애쓰는 계모의 계략으로그는 얼굴로만 칭찬이 자자한 '한아린'과 선을 보게 된다.하지만 그렇게 만나게 된 여자는예쁘긴 하지만 어딘가 발칙한 구석이 있었는데,“저희 엄마는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 꼭 고층 펜트하우스에서 살기를 바라셨어요.”“주얼리는 A사 다이아 반지를 착용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다이아의 크기, 투명도, 광채. 전부 완벽했었거든요.”“침대는 스웨덴 D사 제품을 사용하고 싶고, 전체 가구는 B사로 맞추고 싶고요.”첫 만남에 결혼까지 밀어붙이는 불도저 같은 여자.맹세코 취향이 아니었다.하지만 눈치 빠른 유성은 그녀가 실은 차이고 싶어일부러 저런다는 걸 눈치챈다. 게다가.“나한테 그런 소문이 돌았어요? 심하네. 그럼 아린씨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오기 꺼려졌겠네요.”“당연히 끔찍하게 싫었죠. 그랬는데 실제 유성 씨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바뀌었다면, 좋은 방향으로?”“망나니에 호색한? 직접 뵈니까 그런 거랑은 거리가 아주 먼 그냥 흔한 남자신데요?”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이상한 여자.하지만 유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너무도 당돌한 '가짜' 한아린에게 속절없이 끌리는데!<선 넘은 맞선>*일러스트:24님
재벌가의 망나니 호색한으로 소문이 자자한 남자, 민유성. 그런 그를 아무 집에나 장가 보내려 애쓰는 계모의 계략으로 그는 얼굴로만 칭찬이 자자한 '한아린'과 선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나게 된 여자는 예쁘긴 하지만 어딘가 발칙한 구석이 있었는데, “저희 엄마는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 꼭 고층 펜트하우스에서 살기를 바라셨어요.” “주얼리는 A사 다이아 반지를 착용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다이아의 크기, 투명도, 광채. 전부 완벽했었거든요.” “침대는 스웨덴 D사 제품을 사용하고 싶고, 전체 가구는 B사로 맞추고 싶고요.” 첫 만남에 결혼까지 밀어붙이는 불도저 같은 여자. 맹세코 취향이 아니었다. 하지만 눈치 빠른 유성은 그녀가 실은 차이고 싶어 일부러 저런다는 걸 눈치챈다. 게다가. “나한테 그런 소문이 돌았어요? 심하네. 그럼 아린씨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오기 꺼려졌겠네요.” “당연히 끔찍하게 싫었죠. 그랬는데 실제 유성 씨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바뀌었다면, 좋은 방향으로?” “망나니에 호색한? 직접 뵈니까 그런 거랑은 거리가 아주 먼 그냥 흔한 남자신데요?”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이상한 여자. 하지만 유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당돌한 '가짜' 한아린에게 속절없이 끌리는데!
“엄마랑 아빠는 왜 뽀뽀도 안 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와 제일 예쁜 엄마. 화목한 우리 가족. 그게 아이가 알고 있는 자신의 세상이었다. “아빠랑 엄마, 진짜로 안 사랑해?” 하룻밤의 일탈로 생긴 아기를 책임지기 위해 결혼한 5년차 쇼윈도 부부. 만약 진실을 알게 된다면, 사랑하는 아이의 세상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은섬의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한 그때. “…이제 됐지?” 남자에게 입술이 고스란히 머금어짐을 느꼈다. 입술에 닿은 감각에 척추가 찌릿거렸다. 그에게 붙들린 살결 위로 야릇한 감촉이 쓸려왔다. 그래, 지금 상황은 딸의 의심에서 달아나기 위한 사고이고. 두 번은 없을 만한 사건이다. 그러나 잠시 뒤, 어린 딸은 다시 침대 앞으로 남자의 손을 끌고 나타났다. “오늘은 나 잘 때까지 아빠도 같이 있어.” 그가 픽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빨리 와.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그래?” 그렇게 다섯 살 딸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한 연기가 시작되었다.
집안의 주선으로 약혼한 남자와 결혼을 앞둔 어느 날. 한국무용수 유은은 차량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되고 설상가상 파혼까지 당한다. 집안에서는 애물단지가 된 그녀를 재취 자리에 팔아버리려 하는데… ‘못 써먹은 년. 못 쓸 여자.’ 절망 앞에서 절뚝거리는 발을 이끌고, 유은은 사고 차량 제조사인 태상자동차 총수의 손자 차강재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줬던 그에게. “나는 결혼할 남자가 불임이어도 괜찮아요. 결혼해서 아이를 못 갖는 거, 여자 쪽이 문제라고 해도 돼요. 날 얼마든지 이용해도 되니까….” 그의 비밀을 빌미로 결혼을 요구하는 여자 앞에서, 남자는 15년 전엔 보지 못했던 깊은 흉터를 담은 채 모호한 눈길만 내던졌다. 고개를 비스듬히 굴리며 고저 없는 음성으로 답했다. “다리 저는 여자는 별론데.” 말갛던 눈망울에 강한 충격과 수치가 서렸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소년일 때의 웃음을 잃은 남자는 때마침 연기해 줄 아내가 필요했다며 손을 내민다. “3년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 그쪽이 원하는 걸 들어줄게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진 결혼. 건조하기 짝이 없는 동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최초의 의미는 퇴색되기 시작한다. * * * “무서우면 지금 관둬요. 중간에 멈출 생각도 자신도 없으니까.”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떠는 여자를 보던 남자의 입에서 고혹적인 저음이 내려앉았다. 남자의 눈가에 도도록하게 솟은 오래된 흉터는 질감을 달리하며 번들거리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뭐든 해준다면서요. 계속해 줘요.” 남자의 몸에서 흐르는 기류가 형형하다. 농담이 짙은 먹빛 눈동자에는 배덕한 욕망과 쾌락이 번져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캄캄한 밤은 붉은 열락으로 가득 채워졌다. 피눈물을 흘리는 듯 온 시야가 붉게 물들어갔다. 나는 지금 몹쓸 짓을 하고 있어. 아주, 아주 몹쓸 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