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잃고, 연인의 죽음에 절망해 폭주한 키나인. 그는 자신의 폭주에 휘말려 돌이 된 도시를 되돌릴 방법을 찾던 중, 용의 반려가 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말에 용궁으로 향한다. 하지만. “운이 나쁘구나, 인간. 지금이 가장 아프지 않게 죽을 수 있는 때였을 텐데.” 직접 만난 용은 인간을 증오해 어떻게든 그를 괴롭힐 생각뿐인데……. 더욱 이상한 것은 키나인이 용을 보고 죽은 연인을 떠올리고 만다는 것이다. 외모도, 성격도 닮은 곳이 없건만, 운명의 장난처럼 연인과 꼭 같은 눈 때문에. * “러트를 함께 보냈다고 해서 널 반려로 맞을 거라 착각하지 마. 너 따위는 심심풀이 장난감에 불과하니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제대로 된 반려를 맞이하시면 좋겠어요.” 용이 좋은 반려를 만나 행복해지는 것. 얼마 남지 않은 생에 키나인이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그 정도였는데. “……빨리 반려를 맞으라고?” 어째서일까. 용의 살기가 더욱 짙어진 느낌이 드는 것은. “그럼 넌.” “윽, 잠깐!” “여길 나가서, 다른 알파를 유혹하려고?” 키나인의 손목을 부러뜨릴 듯이 세게 붙잡은 용이 낮고 음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니. 그렇게는 못 할 거야. 내가 반려를 맞아도, 너는 계속 이곳에 있어야 할 테니까.” ※본 작품에는 수의 형질이 바뀌기 전의 수위 요소(알파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새 삶을 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단 한 가지만 해내면 됩니다. 성공 조건: 구제이를 구하기> 던전 브레이크로 멸망한 세상. 백구는 예언의 서로 인해 회귀한다. ‘다시 살 수 있다. 처음부터 다시.’ 태어나서는 연구소의 109번 실험체, 연구소를 탈출한 뒤로는 사이비 교주의 개로 살았던 비참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 백구는 행복한 새 삶을 위해 게이트 실종자 ‘여한서’로 위장해 국민 영웅 구제이에게 접근하고, 타이밍 좋게 ‘우연히’ 나타난 가이드를 의심하는 그의 곁에 있을 방법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 방법이라는 게. “전속 가이드가 되려면 에스퍼와 혼인 관계여야 합니다.” …결혼이라니? 당연하지만 한서는 구제이와의 결혼 따위 생각도 해본 적도 없었다. * * * “여한서 씨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위하는군요.” “……?” ‘누가? 내가?’ 쓰레기나 개자식이라면 몰라도, 남을 위한다는 말은 태어나 처음 들어봤다.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잖아요.” “아뇨, 여한서 씨 같은 사람은 보기 드뭅니다.” “그렇게 칭찬하지 않으셔도…….” “이런 시대에 착한 사람은 명이 짧으니까.” 칭찬이…… 아닌가? 아리송해하고 있으니 구제이가 당부했다. “그러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이런 말을 들어도 몸이 먼저 움직이고 말겠지만.” ‘얘 지금 내 얘기 하는 거 맞지?’ 대체 혼자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