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엘
다엘
평균평점
공주의 찹쌀떡

마지막 여름방학을 기념해 계곡으로 놀러 간 재영. 한창 잘 놀던 중 한 친구가 보이지 않자 물에 빠졌다 생각해 곧바로 그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칠흑의 바닷속으로 빠져들던 재영이 이렇게 죽는 건가 생각한 그때, 커다란 그림자가 머리 위를 덮쳤다. 그리곤 입술을 스치는 말랑한 감촉. ‘이게 무슨……’ 꿈이라기에는 너무 선명한 감각에 제 앞에 있는 탄탄한 가슴을 힘껏 밀어보지만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재영이 최상급 에스퍼인 사헌을 힘으로 밀어낼 수 있을 리가. 필사적인 재영을 두고서 사헌은 신기한 거라도 발견한 듯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훑었다. “키스 처음 해?” “이, 이거 인공호흡…….” “누가 인공호흡하면서 혀를 써.” 사헌이 재영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다. 처음부터 목적이 그냥 키스였던 것이다. 짜증스러운 그의 말에 재영의 얼굴이 울 듯이 일그러졌다. “저, 저한테 왜 이러세요.” 첫키스를 얼렁뚱땅 당해 버린 것도 억울한데, 먼저 덮친 상대가 숨 못 쉰다고 혼까지 내니 서러워진 재영에게 사헌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네가 내 거니까.” “네? 언제부터요? 아니, 왜요? 저는... 우리 엄마 거예요."

B급 에스퍼는 돈이 벌고 싶습니다

“물.”“넵.”“장갑.”“네―에!”“공기가 탁해.”“창문 열겠습니다!”이건 가난한 B급 에스퍼 이하루가 S급 에스퍼 신도건에게 굴려지는 소리다.제발 참자, 이하루. 거액의 포상금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야!일단 신도건의 파트너가 되는 게 우선이다.*“일주일 동안 수고했어.”“그럼 파트너는…….”“받아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야.”많이 참았다. 이 정도면 정당방위야, 이하루.“뭐, 이 자식아? 그래 잘나신 S급 양반인 당신 눈에는 내가 하찮아 보이겠지. 그래도 그렇지 사람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노예처럼 부려 먹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받아 줄 생각이 없어어? 네가 그러고도 S급 에스퍼야?! 나도 더러워서 안 해!”*그래, 어제 분명 그렇게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쏘아붙였는데.이건 또 무슨 쌩뚱맞은 전개지?“받아 줄게. 파트너.”도건의 말에 하루는 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대신 넌 날 가이딩해 줘야겠어. 만약, 네가 가이딩을 성공한다면 오백만 골드를 줄게.”“오, 오백?”하루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거기에 추가로 가이딩을 할 때마다 백만 골드씩 얹어 주지.”그 말이 끝나자마자 하루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잠깐만. 근데, 나 가이딩할 수 있었나? 난 에스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