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리
제이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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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연애

남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워커홀릭 민정. 불우했던 가정사로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준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위장 연애를 하기로 두 사람은 계약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두 사람의 생각과는 점점 다르게 전개되는데……

욕망의 저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지휘자로서 성공가도에 접어든 젊고 패기 넘치는 신우. 첼로 연주자인 미연과도 연인 관계가 되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기 시작한다.첫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입지가 탄탄해 지게 되자, 오케스트라에 개혁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악장과 마찰이 발생하고 두 사람이 다투다가 실수로 신우는 악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경찰 조사 결과, 단순 사고사로 끝이 나게 되지만 악장과 다투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분노조절장애가 다시 재발하게 된 신우는 자신의 연인인 미연을 성추행한 단원을 살해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여친의 숨겨진 비밀

교통 사고로 뇌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눈을 뜬 진형은 기억상실증으로 지난 10년 간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자신을 옆에서 극진히 간호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희진은 진형과 6년간 서로를 사랑해 온 사이라는 얘기를 그에게 하지만 희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진형은 그녀와 처음 사귀는 기분을 느끼며 행복한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차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가 자신에게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된다. 한편, 진형은 심리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지은과 친해지게 되는데, 역시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지은과 진형은 사실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과연, 희진이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이고, 진형과 지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을까.

첫 사랑을 빼앗기다

시골의 광산 마을에서 태어난 민혁과 혜진은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두 집안의 돈독한 우애 덕분에 어려서부터 친남매처럼 다정하게 지냈고, 사춘기를 지난 두 사람은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해 있었다. 광산 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민혁과 혜진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며 즐겁게 지내 왔는데, 고등학생이 된 혜진은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고, 비록 민혁과는 떨어져 지내게 되었지만, 금전적인 걱정없이 지내게 되는데, 이는 혜진을 좋아하게 된 민혁의 반 친구이자 국회의원의 아들 기영이 혜진을 차지하도록 그의 엄마가 꾸민 치졸한 계획의 일부였다. 그렇게, 서로를 잊고 10 여년간 각자의 삶을 살게 된 민혁과 혜진. 두 사람은 정말 뜻하지 않게 다시 만나게 되는데…… “나랑 혜진이랑 잘 사귈게. 아쉽겠지만 혜진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네가 마음 접어야 겠지?” 기영의 말을 들은 민혁은 발끈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무리 금전적으로, 환경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해도 기영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았기에 자존심이 매우 상하기 시작했다. “나랑 혜진이 관계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 “내가 강제로 어떻게 하지는 않았어. 혜진이 마음도 이제는 나한테로 돌아선 것 같은데?” 민혁은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기영에 대한 질투와 분노가 강하게 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 감정은 차츰 혜진에게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혜진이 기영의 집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차츰 마음이 변해갔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밤에 통화할 때마다 보고 싶다는 말을 몇 번씩 했는데, 그러면서도 기영과의 사이가 그렇게 깊어 졌다니, 혜진의 말과 행동은 너무나도 가식적이었다. 그렇지만 민혁은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늘 알게 된 모든 내용은 기영으로부터 들은 것이었고, 혜진으로부터 들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영화를 보러 갔던 것도, 밖에서 함께 저녁을 먹은 것도 전부 기영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혜진으로부터 얘기를 직접 듣기 전에 기영이 한 말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민혁은 생각했다. 민혁은 잠시 마음이 홀가분해 졌지만, 이내 다시 불안함이 온 마음을 뒤덮기 시작했다. 식당 알바가 끝나고 집에 갈 때도, 열한 시가 넘은 한밤 중에도 혜진의 전화를 기영이 받은 것 자체가 꺼림칙했기 때문이었고, 자신이 사 준 핸드폰 케이스가 두 동강이 난 건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그랬다. 민혁은 마음 속이 복잡하고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아서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연애 바이러스가 필요해

정수연 대리는 회사 내에서 최고의 미모를 소유한 여직원으로 모든 남자 직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누군가와 사귈 생각은 전혀 없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여러 차례 배신을 당했던 쓰라린 경험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이성에게는 관심이 없어졌고, 워커홀릭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수연은 팀장에게 경력직 직원을 충원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어이없게도 두 달만에 신입 인턴 사원이 배정되어 온다.자기가 그룹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할 정도로 얼빠진 신입 인턴 ‘한상준’ 으로 인해 수연의 고요했던 회사 생활에 평지풍파가 일기 시작한다.수연을 배신했던 옛남자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상준. 수연은 그런 상준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수로서 성심성의껏 업무를 가르쳐 주며 함께 일을 하게 되는데……어느날, 상준이 수연에게 사귀자는 제안을 해 온다. 그에게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던 수연은 상준의 제안을 거부해 버리지만 달라져 가는 그의 모습에 차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그러나 숨겨져 있던 상준의 비밀들을 알게 된 후에 수연은 상준과 사귄다는 게 부담스러울 뿐이다.“저, 대리님. 이제 저 싫어하지 않으시는 거 맞죠?”“내가 상준씨 싫어했다고 생각해요?”“그런거 아니셨어요? 최근에는 좀 괜찮았지만, 저 처음 출근했을 때는 굉장히 쌀쌀맞게 대하셨잖아요. 업무 지시도 뭐랄까, 좀 감정적이었다고 할까……”“경력직 뽑아 달라고 몇 달을 노래를 불렀는데, 신입 인턴이 턱하고 나타났으니, 상준씨가 이쁘지는 않았죠. 그래도 눈치 빠르게 일하고 잘 적응했잖아요?”수연은 상준이 준호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싫다는 얘기는 차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다행이네요. 대리님이 저 싫어하신다고 생각해서 고민 많이 했는데…… 저, 앞으로도 열심히 잘 할게요. 대리님이 많이 도와 주세요.”“아, 네. 그래요.”“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방금 지하철에 탄 것 같은데, 상준은 벌써 내리기 위해 문 쪽으로 향했고, 수연은 부러운 마음이 한 가득이었다. 수연은 내리려면 아직 10개 이상의 역을 더 지나야 했기 때문이었다.상준이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 수연은 상준에게 말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가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처음 출근했을 때는 혐오스럽기까지 했는데, 빠릿빠릿하게 일을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 좀 수그러 들기도 했고, 밖으로 티를 내지는 않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이젠 상준도 자기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었다.수연은 여전히 준호를 떠오르게 하는 상준의 행동 때문에 그가 싫었다. 아니, 좋아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오늘 술 자리에서 상준이 했던 말을 놓고 보면 불난데 기름을 붓는 형국인 셈이었다. 수연은 상준이 싫은 이유를 오늘 하나 더 찾고 말았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