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청초한 바다위에 더 가련하고 매끈한 살결을 드러내고 있는 검은 눈동자가 보였다. 단단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검은 머릿결위로 떼구르르 물방울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정신을 잃어버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이곳에 그녀가 다가왔다. 게슴츠레 뜬 눈 사이로 조금씩 형상이 보였다. 코 끝에 느껴지는 짠내와 땀내.들려오는 걸걸하면서도 애교섞인 목소리. “아름다워요!”눈을 크게 뜨며 보이는 건 탐스러운 붉은 복숭아!그녀가 근심어린 눈으로 그를 보고 있다. 스무살 인어왕자의 마음에 그녀의 눈길이 닿았다. 열여덟 선머슴같던 그녀에게 첫사랑이자 끝사랑이 시작되었다.
꼬마 인어 아린의 사랑은 이태민이라는 인간아이를를 사랑하며 시작되었다. 마녀의 도움으로 인간으로 변한 인어아가씨 아린은 첫사랑을 이루는 줄 알았으나 그녀가 사랑했던 그에 대한 사랑은 그가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며 변해갔다. 그의 사랑이 식어가고 아린의 심장은 점점 굳어가며 그녀의 삶도 점점 끝을 향해갔다. 이때 해진주의 해준은 인어왕자로서 인간 세계에 인어 종족 보존 프로젝트를 수행중이었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인어였던 아린을 발견한다. 그녀와의 일련의 사건들에 얽히며 아린을 사랑하는 자신을 깨닫고 그녀를 위해 대신 죽음을 선택한다. 한편, 해준을 오래 사모하던 마녀 은파는 마법의 약으로 해준과 아린의 환생을 도왔다. 둘은 기억을 잃었지만. 은파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둘은 다시 서로에게 빠진다. 둘의 사랑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