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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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그대의 여명이 되어

전쟁을 떠났던 남편이 이혼장과 함께 돌아왔다. 더 이상 비참해지고 싶지 않았던 리브는  이혼 서류를 남겨 두고 조용히 떠나려 했다. 하지만. “가지 마, 제발…….” 술에 취해 저를 찾는 남편의 애타는 목소리에  발목을 붙잡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헤더.” 열락에 젖은 얼굴로 정부의 이름을 내뱉는 남편의 모습에  완전히 미련을 떨쳐 냈다. ‘이번에 버림받는 건 내가 아니라 앤드류, 당신이야.’ * * *   “부인께서 사망하셨습니다.” 이혼장만 남기고 사라졌던 아내가 죽었다. 그녀가 제게서 달아났다는 사실에 불타올랐던 분노는 어느덧 사라지고,  이제 와 아내에게 미련이라도 남는 모양인지 그는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파괴시켰다. 그런 그의 눈 앞에 죽었다던 아내가 제 아이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이혼해요.” “또 도망가려고?” “…….” “이젠 숨을 곳도 없을 텐데.” 그는 되찾은 아내를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한번 달아나 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어디든 내가 못 찾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