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윤
하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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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꼴이 이게 뭡니까? 작살을 내 놨네.” 널브러진 남자들을 추슬러 차에 태우며 동료 형사 한 명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괜찮으십니까? 너무 괜찮아 보여서 당황스럽지만.” 조폭들을 제압했던 형사는 여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빠르게 훑었다. “네, 보시다시피. 그만 가도 되죠?” 여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멀쩡하다는 걸 한 번 더 확인시켜 주었다. “참고인 조사 차 한번 나와 주셔야 할지도 모르는데.”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여자는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주원에게 건넸다. “알겠습니다. 원하시면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초면에 집 주소까지 따시려고요? 사양하죠.” 여자는 싱긋 미소를 지은 채 살짝 고개만 끄덕여 인사를 하고는 골목을 빠져나갔다. 이걸로 형사와의 인연은 끝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우리가 또 볼 사이였나요?” 남자의 갑작스런 등장이 의아한 가영이 그를 빤히 보았다. “또 보면 안 되는 사이입니까? 우리?”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격렬한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전혀 안 반가운 모양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 곁에 선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렇게 회사까지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해서.” “가끔은 생각도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거듭된 이 우연, 인연일까요?” 가영은 협박범 따위는 싹 잊은 듯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끝날 줄도 모르고 얽히고설켜 버린 가영과 주원의 인연. “또 보네요. 유가영 씨.” 남자와 가영의 시선이 허공에서 촘촘하게 얽혀 갔다.

동거의 해법

아픈 첫사랑, 모욕적인 파혼의 경험으로 ‘다시는 사랑 안 해.’를 다짐한 남자, 까칠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윤재희. 뭐 하나 모자랄 게 없는 그가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변두리 작은 아파트의 월세 세입자가 된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못 울어.’ 찬밥 더운 밥 가리지 않고 산 지 이미 오래인 소녀 가장, 이수욱. 그녀는 새로 발령받은 학교 근처로 집을 구하다, 우연히 자신이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의 월세 세입자가 될 기회를 얻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실수, 혹은 운명으로 한집에 살게 된 남녀. 과연 이 동거의 해법은?

기다린 뒤에

“다린 씨, 원래 이렇게 사람 많은 곳 좋아합니까?”  “……잘 몰라요. 내가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그래본 적이 없어서.” 대부분의 연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알콩달콩한 연애와는 거리가 멀었던 다린의 지난 사랑. 재하는 그녀의 아팠던 긴 시간을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자연스럽게 그녀를 제 품속에 담고 보듬는다. 그런 재하의 사랑으로 다린도 마음을 열어가고. 한편, 10년 넘게 원하던 모든 걸 손에 넣은 중현은, 이제야 다린에게 제가 가진 모든 걸 주고 싶은데, 가장 높은 위치에서 가장 완벽한 사랑을 주고 싶었던 중현. 그는 그만의 사랑법으로 다린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지만, 지나간 사랑에 집착하는 중현에게서 벗어나려는 다린. 그런 다린을 향한 지고지순한 재하의 사랑. 서로 다른 그들의 사랑법. 다시 사랑의 힘든 그 과정이 두려운 여자,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운 남자.  사랑에 빠질까봐 두려운 두 사람의 이야기

너무 늦지 않았길

“잘 살아가긴 하는데, 맺어야 할 연을 놓쳤어. 돌고 돌아도 만날 연이야. 놓친 연을 다시 찾아야 하니 풍파가 일 테고…… 그 풍파에 몸도 마음도 상하겠구먼. 복이 많아 지금 맺은 연도 괜찮지만…… 놓쳤던 연이 제 거 찾아 날아들 형국이니…….”제 연을 놓친 여...

사랑은 하나, 시간은 둘

눈 떠보니 조선? 장난해? 신의 장난에 뿔난 대한민국의 열혈 사회부 기자 정시우와 그 앞에 나타난 예측 불허의 날라리 조선 기생 소하의 상큼퓨전조선로맨스. 한여름밤의 꿈같은 타임 슬립의 시간 안에서 두 사람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들지만, 조선의 기생으로 살아야 하는 소하에게 그 사랑이 쉽지만은 않다.“시우 오라버니, 송구합니다. 저 때문에&he...

나의 MSG

"할 일은 그때그때 달라. 서류 정리를 할 수도 있고, 운전기사를 할 수도 있고, 노가다를 시킬 수도 있고. 말 그대로 개인비서. 선희주의 개인비서야. 하루 4시간은 온전히. 내가 뭘 시키든 해야 한다고. 그게 키스든 호텔이든. 조건도 하나 있고.""A crazy bitch!"그녀로 인해 금수저 인생을 빼앗긴 남자. 자꾸...

떠난 건 너야

뛰어난 감각으로 광고계를 휘어잡은 광고디렉터 서다경.  모든 게 완벽한 그녀였지만 키스만 하려고 하면 헛구역질이 나와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키스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이건 다 빌어먹을 첫사랑 한도훈 그 나쁜 놈 때문.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는 게 부담스럽다며 떠나 버린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었다. 그런데 그녀 앞에 그 저주를 만들어준 한도훈이 뻔뻔한 얼굴로 나타난다. 그것도 아주 잘난 놈이 되어서. 뭐가 이렇게 불공평하냐고? 그런 나쁜 놈에게 어떻게 저런 복을 주는데? 그런데 그 나쁜 놈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 할 수 있었냐며 오히려 그녀를 원망한다. 서로를 향하는 슬픈 원망 앞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알게 되고, 오해를 풀며 다시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헤어져 있던 긴 시간의 아픔보다 더 큰 고통의 운명과 마주한다.  아파만 하느라 어른이 되지 못했던 그들은 감당하기 벅찬 슬픔, 그 아픔을 이기고 정말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사랑, 리와인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완벽하게 행복하게 했던 남자.내 행복이 사는 이유였던 남자.그리고 그 남자가 만들어 준 세상이 전부였던 여자.그렇게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믿었던 우리가 헤어졌다.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다.그것도 회사 대표로.5년 전, 그럴듯한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났으면서.쫓아가 울고불고 매달려도 얼굴 한 번 보여 주지 않았으면서.‘그래 놓고 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악수를 건네?’ 오기가 생겼다.‘네가 아직도 날 예전의 하지유로 생각했구나. 겁 없이 내 구역으로 들어온 걸 보면.’ ‘김민곤, 내 눈 앞에 나타난 걸 후회하게 해 줄게.’지유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건물 아래를 내려다봤다. 얽히고설킨 퇴근길의 차들이 도로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다. “Welcome to hell.”*‘지유야, 나는 너랑 헤어진 적 없어.’다져 놓은 마음에 틈이 생기더니 틈 사이로 자꾸 봉인한 감정이 흘러내렸다.자꾸 보고 싶고, 알고 싶고. 그리운 그 감정이 무시되지가 않는다.돌아가야겠다.이 우주 어디에도 나만큼 너를 완벽하게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없으니까.사랑, 리와인드…… 플레이.

미치지 않고서야
5.0 (1)

“조건이 있어요. 나랑, 연애해요.”--현실에는 없는 로맨스를 쓰는 여자, 웹소설 작가 기선우.남의 사랑을 쓰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그녀에게 온 절체절명의 위기.그녀 앞에 다가온 완벽한 남자, 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현욱.게다가 이 남자가 앞집에 산다.“나랑, 연애해요. 기간 한정 계약 연애."'미.쳤.습.니.까?'하늘도 돕는다. 내가 강현욱에게 꼭 필요한 여자가 된 거 보면.“지금부터 나는 뭘 하면 됩니까?”“계약 연애에 같이 술 마시는 상황은 없습니까?”“지금 하면 내가 꽤 잘할 거 같은데.”계약 연애 종료 다음 단계는?

넌 증오해, 난 사랑할게

“아주 사나워. 감당할 자신은 있고?”은오의 눈망울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이 남자 정도면 거지 같은 오늘을 위로하는 꽤 괜찮은 엔딩이 되지 않을까. “내가 오늘은 제정신이면 안 돼. 뭔 짓을 할지 모르거든.”직장 상사의 갑질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은오. 기분을 풀고자 갔던 클럽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억울한 만큼 죽고 싶은 심정도 들었던, 뭐로든 달래고 싶었던 날. 단지 그뿐이었다. 위로하고 싶은.면접을 보러 간 곳에서 마주친 남자. 직속 상사이자 본부장, 강운.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다,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 아닌가?”“우리 만남이 운명 운운할 만큼 진지했나요?”나는 그 거지 같은 하루를 잊고 싶었을 뿐이에요.강운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된 은오. 직장에서는 훌륭한 동료, 침대 위에선 뜨거운 파트너.‘그런데 이 남자, 왜 가엽게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