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대가가 존재했던 결혼이었다. “사랑해.” 사랑을 말하는 그에게 끝내자는 말 한마디도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약속했던 시간이 지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이렇게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도 모르고. “아들도 귀엽네.” “….” “내 애야?” 꽁꽁 숨겼던 진실마저 들킬 것만 같았다.
우리의 첫 만남은 그날 밤, 그것도 아주 가벼운 하룻밤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그 남자를 다시 볼 일도, 뜨거웠던 그 밤이 다시 꺼내질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불과 얼마 뒤, 그 남자를 친구 오빠로 만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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