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인 북부 대공이랑 결혼했다가 암살당하는 망나니 황녀로 빙의했다. 얼굴 한 번 못 본 남편에게서 도망치려다가, 하필이면 남편의 다른 인격을 유혹해 버렸다? 아니, 원작에 북부 대공이 이중인격이라는 말은 없었잖아요! “주인님이 무심한 남편한테서 같이 도망치자고 약속해 주셨잖아요.” 수상한 주제에 처연한, 남편의 두 번째 인격이 내 마음을 뒤흔드는 와중에……. “당신에게 정부가 있다는 투서를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 정리하세요. 당장.” 늘 무심하던 대공까지 갑자기 나한테 미친 듯이 집착하기 시작한다. 아니, 잠깐만. 근데 그 정부라는 남자도 바로 당신이라고! 게다가……. “이 정도면 대신전의 성녀보다도 강력한 힘입니다.” 마물한테 죽을 뻔했더니 내 손끝에서 새하얀 불꽃이 뜬금포로 터져 나오고, “요즘 비전하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서 손가락에 힘을 빼는 특훈도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제는 극 대문자 T 북부인들까지 나를 앞다투어 애지중지하기 시작했다.
열세 살로 회귀하자마자 시한부인 소공작에게 청혼부터 했다.돈 때문에 억지로 팔려가는 건 전생으로 충분했으니까!“네 욕심으로 성사된 약혼이니 나 죽을 때까지 간섭하지 마.”네네, 그럼요. 오히려 바라던 바예요.이 기간제 약혼의 끝이 사별이든 계약 만료든,저는 어차피 한몫 챙겨서 떠날 거니까요!그런데.“너랑 닿을 때마다 저주로 멈춰가던 심장이 뛰어.그러니까 나 죽을 때까지 재혼은 꿈도 꾸지 마.”갑자기 소공작을 살릴 정체 모를 힘을 각성한 데다가,그 도도하던 시한부가 슬슬 집착까지 시작했다!아니, 근데.“잠깐, 네가 아니라 내가… 짝사랑을 하고 있었던 거라고?”언젠가부터는 내 성의 없는 짝사랑 연기에도 알아서 착각하더니…시한부 주제에 그걸 이제야 깨달은 거였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