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랑 친해질 생각 없어.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잘됐네. 나도 없거든, 전혀.”끝없는 반짝임을 만들어내는 동경의 그 곳, 연예계. 퇴폐미 폴폴 풍기는 전직 모델 출신의 안하무인 남배우 서범의!<절친특집> 프로그램명만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 절친 아닌 절친,소속사의 농간으로 인한 두 사람의 절친 연기가 시작되고 그것을 계기로 알고 싶지 않은 서로의 사적인 모습까지도 속속들이 알게 되는데?“궁금하지 않아?”“뭐가?”“네가 내 영역에 들어설 날이.”위험 천만한 그 남자의 도발이 시작되었다! 퇴폐미 넘치는 로맨스.
“아, 지겨워.”재벌가의 기품 있는 사교 모임, 일명 ‘재기사’에 참석한 수현.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지루해서 물만 마셨더니 방광이 터지겠네요.”결국 수현은 천박하면서도 우아한 말은 던지고 자리를 빠져 나왔고, 아무나 올 수 없다는 한정식 집의 문 앞에서 하이힐을 내던지고 발버둥을 치다가 윤제를 만났다. “혹시 미쳤어요?”일면식도 없는 사이에 대뜸 미쳤냐는 태평한 질문을 건넨 윤제는 수현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겨워 죽겠다는 얼굴.“뭔가 잘못된 일을 하고 싶은 기분, 혹시 아세요?”“그럼 나랑 잘래요?”수현의 말에 윤제는 곧바로 응답했다.서로에게 일탈과도 같은 ‘하룻밤’을 꿈꿨지만 말 그대로 하루가 지난 밤일 뿐이었다. * * *“전 서초구에서 작은 카페를 해요. 혹시 서울중앙지검 아세요? 그쪽인데.”“그 카페 앞 건물에서 일합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일하거든요.”인연일까, 악연일까.“다시는 보지 않길 바랄게요.”윤제가 씩 웃었다. 앞날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처럼 은근하게.
"야. 네가 날 언제 봤다고 주영이래."잘생기고 잘나가고 잘 노는 애. 고등학교에서 충족할 수 있는 ‘잘’의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 문주영이다."아씨, 좀 더 착하게 말할걸."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주영을 매번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마주치는 순간순간을 이어 붙여 매일로 바꾸고 싶은 사람, 윤나은이다.주영에게 나은은 첫사랑이었다. 지독한 순애보였다. 한 번의 겨울과 한 번의 봄이 지나갔다. 열아홉의 아이들은 스무 살의 어른이 되었고, 끊어진 연결고리를 붙잡은 건 주영이었다. "네 11번 자리는 찾기 쉬웠는데 이번에 찾는 건 좀 어려웠어. 잘 지냈어? 윤나은."졸업 후에도 널 줄곧 찾아다녔다, 주영은 나은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네가 내 마음속을 볼 수 없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 볼 수 있다면 넌 도망갔을 거야."주영은 1년 전 그날보다 훨씬 위험하고 아찔한 선전포고를 던졌다, 어른의 얼굴을 하고.여전히 주영에게 나은은 첫사랑이었다. 이미 지독하게 앓은 순애보는 더욱 깊어져 있었다.
띠링-[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별똥별 그룹 부회장 곽한별, 난생처음 상대방의 좋알람을 먼저 울리다!“백일홍. 천하의 썅년.”“하, 뭐?”“……역할을 주로 맡는 배우.”성격 장난 없단 소문이 자자한 톱 배우 백일홍의 좋알람을!“그 좋알람 말이야. 애초에 나만 울린 게 말이 안 되잖아?”그런데 이 남자, 정도가 없어도 너무 없다.오히려 넌 왜 내 것을 울리지 않느냐 몰아붙이지 않는가.“계속 안 울릴 수 있을까?”“너 그거 자의식 과잉이야.”일홍은 뒷걸음질 칠 곳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벽에 달라붙었다.한별은 그대로 고개를 비틀어 일홍에게 입을 맞출 듯 가까이 다가섰다.“아닐걸. 이왕이면 같이 울리는 편이 보기도 좋잖아?”#계약 연애 #혐관에서_연인으로 #능글오만남 #걸크러쉬 #사이다 #연예계 #티키타카 #섹슈얼 로맨스※ 본 작품은 <좋아하면 울리는> 유니버스 참여작입니다.※ 원작 <좋아하면 울리는> 작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입니다.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나 남편 있는 거 몰랐어요?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저 새끼가 내 남편인데.”고원은 대답 대신 눈동자를 굴려 미현의 쇄골 부근을 노골적으로 쳐다봤다. 그리곤 커다란 손으로 미현의 어깨를 덮은 재킷의 앞섬을 단단히 여몄다. 고작 그 손길만으로 미현의 여린 몸은 고원의 앞으로 휘청거렸다. “너, 이게 무슨……!”“우리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주제도 모르는 저 새끼가 아는 걸로 족해.”“뭐?”“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기를 원한다면 계속 떠들어.”호흡이 뒤섞일 듯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친 고원의 눈매가 흉흉하게 빛났다. “피차 바쁜데 언론까지 통제하게 만들진 말자고.”나를 위해. 아니면 너를 위해?미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금세 비릿한 피 맛이 맴돌았다. “나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