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멈무
레몬멈무
평균평점
파혼해 주세요, 대공님!

나보고 북부의 대공과 정략혼을 하란다. 묘하게 황가에서 북쪽을 견제하는 것 같더라니, 이런 수를 들고 나올 줄이야. 이미 결정된 걸 되돌리기도 힘들 테고, 일이 이렇게 된 거 내 몫으로 올 지참금이나 잘 쥐고 적당히 지내다 파혼하자고 해야지, 싶었다. 어차피, 저쪽도 나만큼 이 정략혼이 달갑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 “파혼해 주세요, 대공 전하!” 그런데 이 남자, 파혼할 생각이 맞는지 자꾸 의문이 든다. “영애, 벌써부터 그 말을 꺼내는 건 좀 이르지 않나요?” 나는 명목상의 정혼자일 뿐 아니었나? “약식으로라도 혼인을 하는 게 좋겠어요.” “이유를 물어보고 싶은데요.” “음, 영애가 대공 부인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가지길 바라서요.” 분명 적당한 때 없어질 관계에 불과할 텐데… “내일은 부인의 얘기를 해주세요. 제가 없던 동안 부인이 뭘 했는지가 궁금하니까요.” 괜히 간질거리고 부끄러운 이 기분은 뭐지? 나 파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