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마을의 해녀 세르나는 얼떨결에 표류 중인 미남을 구해버렸다. “당신은 누군가요? 어쩌다 바다에서 조난되셨어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기억상실인 것 같아.” “네?” “그래서 그런데, 여기서 좀 머물러도 되나?” 눈을 뜬 남자는 뻔뻔하게 제 집에 빌붙어 지내겠다고 선언했다. 손을 뻗었으니 책임져야지, 별수 있나. 세르나는 한동안 다 큰 남정네를 먹여주고 재워줬다. 왕실 기사들이 그를 찾아오기 전까지. 알고 보니 그가 실종됐던 왕자란다. 심지어 기억도 전부 온전하단다! 왕자의 생명을 구한 은인으로서 후한 보상을 받은 세르나는 이제 사는 세계가 다른 그와 작별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대뜸 바다 마을에 왕자의 별궁이 지어졌다. “몰랐어? 이 별궁이 너를 위해 지은 성인 것을.” “계속, 쭉 곁에 있어. 넌 내게서 못 벗어나.” 입을 맞춘 그는 만족스러운 포식자처럼 웃었다. 누가 알았을까? 고귀하신 왕자님께서 한낱 해녀에게 집착할 줄.
병약한(?) 엑스트라로 빙의했다.그것도 최애 캐가 있는 소설 <금빛 서약> 속으로.원작대로라면 내 최애 캐 다리우스는 악역에 의해 결말에서 죽음에 이르지만,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내가 악역인 카일의 소꿉친구가 되어 그를 교화시킬 테니까!하지만….*“다리우스 그 자식 말고 나랑 약혼해.”내가 잘못 들었나?어안이 벙벙해져, 이젠 한참 올려다봐야 하는 카일을 물끄러미 응시했다.“저번 내기에서 내가 이겼잖아. 100승 먼저 달성하는 사람 소원 들어주기로 한 약속, 잊었어?”“그게 네 소원이라고?”카일과는 열한 살 때부터 무려 10년간 친구로 지내왔다.허구한 날 앙숙처럼 지지고 볶고, 200번에 달하는 내기 승부를 가리며.낙심했을 땐 위로해주며 엇나가지 않게 곁에서 지켜봤다는 거다.이 정도면 원작처럼 흑화해서 내 최애 캐를 죽이는 일은 없겠다, 싶어져서이만 얘 인생에서 슬금슬금 꺼져 주려 했는데….“너도 날…,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카일, 갑자기 왜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