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보화
은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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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작의 가이딩을 벗어나면

제국의 숨겨진 이능력자 비비안. 어느 날, 이능력자인 그녀의 어머니가 폭주하여 큰 화재를 일으키고 사망한다. 그리고 그 사건에 공작가의 후계자, 데릭 베른하르트가 휩쓸리고 만다. 어머니가 일으킨 사고에 피해를 입고 만 데릭에게 죄책감을 느낀 비비안은 공작가의 하녀가 되어 이능력을 이용해 남몰래 그를 돕겠다고 결심하는데……. “데릭이라고 부를래?” “네?” “이름으로 부르지 않겠느냐고.” “응. 데릭.” 돕고자 했던 마음이 다른 감정으로 변한 건 언제부터일까. 어느새 비비안은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상사인 그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최근 부쩍 심해진 이능력의 부작용으로 자신의 폭주 역시 가까워졌음을 눈치챈 비비안은. “데릭, 나는…… 네 곁에 있을 수 없어.” 자칫하면 데릭까지 폭주에 휘말려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숨긴 채 그의 곁을 떠난다. “비비. 나 정말 많이 기다렸어.” 하지만 결코 그녀를 놔줄 생각이 없는 데릭은 오랜 추적 끝에 결국 비비안을 따라잡는 데 성공하고. “무슨 짓이야!” “그러지 말고, 느껴 봐. 비비.”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다정하지만 단호한 손길로 그녀를 껴안으며 속삭인다. “내가 널 가이딩하면 되잖아.” 그제야 비비안은 깨닫는다. 데릭이 그녀의 폭주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바로 가이드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