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레한 꼴로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는 게 이 레오나 세인 발렌티아의 끝이란 말이지? 지켜 주는 기사 하나 없이 야만인 노예의 품 안에서 이렇게 죽는 게 나의 운명이란 말이야?’ 엄마, 아빠 죄송해요. 그래, 나는 바보였어. 어떤 게 좋은 남자인지 구별도 못 하는 멍청이였어. 대륙 최고의 부국인 발렌티아 제국의 황제이자 제국 제일 미녀, 축복받은 작은 태양이었던 레오나 세인 발렌티아. 17살에 즉위한 발렌티아의 황제였으나, 남자와 반짝이는 것에 목매 나라를 망국의 길로 이끈 최악의 탕녀가 되었다. 그리고 욕설과 돌멩이에 뒤섞여 노예의 품 안에서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는데……. “어서 준비하셔야죠! 약혼자이신 소공작께서 오신다고요.” 눈을 뜨니 반기는 건 익숙한 유모와 하녀들, 하얀 캐노피다. 이건 꿈이 아니다. 나는 돌아왔다. 15살의 칭송받던 아름다운 황녀님으로. “제가 바보 멍청이였어요! 뭐든지 두 분 말씀대로 따르겠어요!” 멍청했다. 얼굴이 뭐라고, 남자가 뭐라고 나라를 말아 먹고 죽었단 말인가. 이번 생에는 그러지 않으리. 부모님을 지키고 이전 생과는 다른 생을 살고 말 것이다. 절대 전생과 같은 하렘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