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향
비향
평균평점 3.33
탐욕 비서
4.5 (1)

“다시 내가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너무 그렇게 좋아하지는 마.” 아름다운 남자. 크림색에 가까운 색으로 탈색한 장발의 헤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람. “여전히 넌 내게 죄스럽고, 부끄럽고, 괴로워해야지. 안 그래?” 그 말에 예림은 다시 한번 자신의 처지를 자각했다. 죽어서도 벗겨지지 않을 손예림이 얻게 된 죄. 그가 멀쩡해진다 한들, 그 죄는 여전히 그녀를 짓누르는 업보였다. 임신이란 것을 하고야 말았다. 정한의 아기를. 하지만 예림은 그에게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유정한이 쥔 목줄은 손예림 하나면 충분하니까.

짐승의 심연
2.75 (2)

“우리 끝났어요. 난 끝냈다고요.”“끝냈다, 라. 그러기엔 완벽하게 끝난 게 아닌 것 같은데.”“무슨……!”“내 애 배고 도망간 사실을 내가 언제까지 모르고 있을 줄 알았어?”희원의 임신을 이제야 알았을 한성이 아니었다.이미 그녀가 자신을 떠났을 때 파악을 했지만,그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때를 기다렸다.몸이 무거워 더는 어디로도 도망치기 어려워질 때를.한성과 시선이 엉켰다.그의 말처럼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다.하지만 그렇다고 낳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희원이 원한다면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기꺼이 내어줄 사람이었다.하지만.“나는…….”“…….”“나는 당신이 너무 끔찍해.”

짐승의 심연
2.75 (2)

“우리 끝났어요. 난 끝냈다고요.”“끝냈다, 라. 그러기엔 완벽하게 끝난 게 아닌 것 같은데.”“무슨……!”“내 애 배고 도망간 사실을 내가 언제까지 모르고 있을 줄 알았어?”희원의 임신을 이제야 알았을 한성이 아니었다.이미 그녀가 자신을 떠났을 때 파악을 했지만,그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때를 기다렸다.몸이 무거워 더는 어디로도 도망치기 어려워질 때를.한성과 시선이 엉켰다.그의 말처럼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다.하지만 그렇다고 낳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희원이 원한다면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기꺼이 내어줄 사람이었다.하지만.“나는…….”“…….”“나는 당신이 너무 끔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