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첼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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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강한 본능

‘원수라 여겼던 그는 그녀의 유일한 구원이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었던 오빠가 죽고 이서는 더 이상 삶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빠를 죽인 원수 같은 집안의 막내아들 차강한과 결혼하라는 엄마를 피해 도망쳤다. 하지만, 결국 붙잡혔고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2년만 참아내면 된다고 여겼다. 그렇게 배우로서 화려하게 살던 이서는 차강한의 아내로 숨죽이며 살아왔다.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사는데 이 정도 가십이야 우스운 일 아니겠습니까.” 냉랭하기 그지없었던 남자가 달라졌다.  “아직은 저 혼자 독점하고 싶습니다.” 우이서를 독점하겠다고 만천하에 선포했다. “내 새끼. 당신이 낳아.”  강한 그의 본능은 이서의 밤을 뜨겁게 물들였다.

은밀한 사정

“싫다는 결혼 억지로 해줬으면, 이 정도는 감당해야지.” 그의 차가운 말에 예주는 입술을 살며시 물었다. 강형민. 성운전자 부회장이자, 성운그룹 강찬오 회장의 아들이며 이예주의 남편인 그는 워커홀릭의 대명사였다. 조부 때부터 내려온 친목으로 어린 시절부터 형민과 가깝게 지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예주는 언제나 형민과 함께였다.  우리 사이에 결혼은 당연한 일이라 여기며 살았지만 그가 돌연 달라졌다.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형민의 조부 덕분에 결혼할 수 있었고. 예주는 그와의 사이가 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모진 말을 뱉어내도 참아내며 결혼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어제. 예주는 의사에게 사형선고와는 같은 말을 들었다. “불임의 원인은 이예주 씨 입니다.”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이었던 임신. 이제 그마저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예주는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혼해요. 우리.” “누구 좋으라고.” “오빠가 원했던 거잖아요.” 그가 오만한 눈빛으로 예주를 보며 말했다. “내 밑에서 평생 불행해.” 떠나려는 여자와 놓아주려하지 않는 남자의 은밀한 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