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로판에 빙의했다. 기사도 마법사도 아닌, 대가리 꽃밭 귀족 영애 메이나 윈슬렛으로. 던전? 남 일. 몬스터? 못생겨서 싫어. 하하호호 파티 즐기고 쇼핑이나 다니면서 살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황제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면서 가문이 몰락하고 보석같이 귀했던 메이나 아가씨는 하루아침에 거지 공녀가 되었다. “메이나 윈슬렛. 나랑 일해 보지 않겠습니까?” 막대한 빚을 지고 사창가에 끌려가기 직전, 나타난 그. 빈민가 출신의 최상급 성기사 칼리프 레녹스. 그렇게 메이나는 칼리프의 보좌관이 되었다. * * * 7년 후. “네, 기자님. 레녹스 경과 비비아나 영애가 무슨 사이냐고요? 당연히 친한 동료 사이죠.” 미친놈처럼 뿌리고 다니는 스캔들 틀어막고. “레녹스 경! 일어나세요. 던전 문 닫히기 5분 전이에요!” 아침잠 깨워서 출근시키고. “입맛 없어. 치워.” “한 스푼이라도 뜨세요. 기사는 밥심. 몰라요?” “비행기.” “……슈우우우우웅!” 현타와 싸워 가며 190cm, 93kg 근육질 성인 남성 주둥이에 밥 넣어주고. “히나 왕녀 갈아입힐 속옷 문 앞에 가져다 놔.” 개 같은 밤 시중까지 군말 없이 들었는데. 남은 거라곤 찬란한 탑스타……의 그림자 같은 인생뿐. 그래서 결심했다. 나 없이 아무것도 못 하는 기사놈 따위 버려 버리고, 내 인생 찾아 떠나기로!
“결혼에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국내 최고의 부띠끄 호텔. JL 엘리시언 팰리스.VIP 고객만 상대하는 유망주 신입, 서나에게 거대한 폭탄이 떨어진다.이름하여 ‘개또라이’로 유명한 오너 일가, 김진헌 전무.“혹시 비혼주의?”첫 만남부터 다짜고짜 사상 검증하더니만.“나는 내 아내가 될 여자에게 사랑 이외의 모든 걸 제공할 수 있습니다.”“…….”“원한다면, 몸도.”괴상한 프러포즈까지 해 버리는, 소문 그대로의 상 미친놈.“…나흘 동안 불편함 없이 모시겠습니다.”역대급 진상 고객, 김진헌이 호텔에 머무르는 기간은 나흘.그에게 잘려 나갔다던 선배들을 떠올리며 서나는 일자리를 건 사투를 시작하는데…….*“쯧쯧. 어쩌다 그런 해괴망측한 병이 있을꼬.”국내 굴지의 대기업, JL의 회장 김중묵이 인정하는 유일한 핏줄.손자 김진헌에게는 유일하면서도 치명적인 흠이 있었으니.“그러게요. 개새끼도 아니고, 발정이 나는 게 흔한 일이 아니긴 하죠?”“떽! 이놈아!”흡사 발정기의 짐승처럼 수시로 통제할 수 없는 욕구를 느끼는 불치병을 앓는다는 것.강제로 욕구를 제어하는 약을 복용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으나 문제는,그 후로 누구에게도 성욕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안녕하십니까. 로열 컨시어지팀 한서나입니다.”엘리시언 팰리스의 신입 직원, 한서나를 처음 본 순간 끓어오르는 욕정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