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천사와 악마는 존재한다. 그리고 소름끼치게도 천사와 악마는 공존한다. 바로 이 랑데부[rendez-vous]의 사무실처럼.중소 화장품 기업 ‘랑데부’의 CEO 마성준.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성공한 젊은 CEO로 알려졌지만, 사내 직원들에게는 경계 대상 1호다.독거미의 독침처럼 무시무시한 독설까지 날려대는 ‘독거미+마성준=독거마성!'이기 때문.그런 마성준의 거미줄에 마케팅팀 1년차 신입, 남지은이 걸렸다? 마케팅팀 팀장의 송별회 날. 잔뜩 술에 취한 지은은 평소 짝사랑하던 영업팀의 강민재 팀장에게 용기 내어 취중고백을 날리고.“남지은씨,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죠. 나 좋아해요?”“그게…… 입술이…… 매력적이십니다!”제멋대로 날아간 사랑고백의 답변은“욕구 불만 해결되고 있습니까.”그런데 어째 익숙하고도 불길한 목소리의 정체는……. 맙소사. 독거마성이다! 술에 취해 고백 상대를 잘못 골라버린 그 날부터, 지은의 평온했던 회사생활이 변하는데…….
구김살 없이 감정에 솔직한 여자, 임우희.그녀는 오늘, 일생일대의 고민이 해결될 거라 확신하고, 미용실을 찾았다.“실장님! 저 머리 좀 해 주세요. 오늘 프러포즈 받을 것 같거든요!”자기 자신에게, 또 상대에게 최선을 다해 온 그녀는도영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거라 한 치의 의심 없이 믿고 있었다.“우희야…….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프러포즈를 하려고 부른 줄 알았던 남자친구는친구 앞에서 매몰차게 이별을 선언해 버리고우희는 빗속을 헤매다 한 가게에 도착하게 된다.봄바람 프로스팅.뭐야, 오늘같이 슬픈 날 봄바람은 무슨 봄바람!“영업 끝났습니다. 그만 나가 주시죠.”뭐야, 몽글몽글한 가게에 이렇게 괴팍한 사장이라니!폭풍같이 시린 겨울을 맞닥뜨린 우희에게도스리슬쩍, 다시 봄이 찾아올까?
“우리 결혼해!”다름아닌 단짝이었던 강현과 윤아의 결혼소식!믿을 수 없었다. 친구 윤아는 강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었으니까.제대로 고백조차 해보지 못한 채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던 민해.불현듯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터지는 헤드라이트 불빛을 바라보며 자동차에 몸이 치이고 만다.‘겨우 30년 만에 죽는 거야?’그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다시 눈을 떴다.잉? 죽은 줄 알았는데!1년 반 전으로 돌아와 버렸다.“이번만큼은 다르게 살아볼 거야. 후회 없이, 고백해 보자!“갑자기 거절의 미학이라도 배운 것처럼 워커홀릭이 되기를 거부하는 민해!그런 민해를 황당한 눈초리로 보는 또 다른 워커홀릭 권주혁 부장.부장님 왜 저한테 관심 가지시는 건데요?!우연히 과거로 돌아간 민해의 고군분투 인생 체인지 로맨스, 수상한 고백(Go Back)!!
지옥 같은 집에서 도망치기 위해 뛰어든 4년짜리 계약 결혼.그래도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정현의 곁에서라면 행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참으로 어리석게도.무미건조한 4년이 흐른 뒤 세하에게 남은 것은여전히 무심한 남편과 그녀를 못마땅해하는 시어머니뿐.그래도 견딜 수 있었다. 남편의 차에서 낯선 귀걸이 한쪽을 발견하기 전까진.“계약 기간 끝나면 계약, 끝낼게요. 예정대로 이혼해 주세요.”이제는 정말 누군가의 보호 아래서가 아닌, 제 능력과 삶을 찾아가고 싶었다.“…이혼은 육 개월만 유예해.”그런데 금방이라도 미련 없이 이혼해 줄 것 같던 남편이 달라졌다.“왜 자꾸 거슬리는 거야, 너.”꼭 그녀가 모르는 무언가를 본 사람처럼.
‘각자 분수에 맞게 살아야겠더라고.’그 말을 남기고 매몰차게 외국으로 떠났던 주제에.“나한테 도움이 될 여자가 너밖에 없어서.”취업을 빌미로 한 가지 은밀한 제안을 해 오는 구남친, 차승준.그건 바로 자신의 미각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무미각증인 그가 미각을 회복하는 방법은 ‘입맞춤’뿐이었고……다현은 그저 비즈니스일 뿐이라며 승준의 제안을 수락하지만.“왜. 자꾸 느끼게 돼?”업무의 일환이어야 할 입맞춤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고.“내가 여기서 나쁜 짓이 조금 더 하고 싶어졌다면.그러면 넘어와 줄 건가?”잘못된 짓이란 걸 알면서도, 그의 못된 짓에 자꾸만 걸려들고 싶어졌다.
“드레스 벗기가 힘들어서….” “벗겨 줘요?” 태준과의 관계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건, 바로 그때부터였다. 태준의 밑에서 6년을 일한 겨울은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충성을 맹세한 자신을 철저히 이용했다. 마치 길이 잘든 개처럼. 하지만 태준의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관계는 결국 오래 가지 못했다. “그만 두겠습니다.” “그걸 원하는 거라면 그렇게 해줄게.” 회사를 관둔 겨울은 태준과 영영 다시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평범하게 지내려는 제 삶에 다시금 그가 나타났다. 영원히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얄궂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드디어 보네, 겨울아.”
“우리 희수는 착해요.”희수는 부모님의 뜻을 거역한 적 없었다.숨 막히는 규율 속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왔다.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뭐가 행복한 건지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태무진, 그 남자를 만난 순간.제 세상은 완벽하게 뒤바뀌었다.“저한테 왜 잘해주시는 거예요?”“불쌍해서.”미치게 사랑받고 싶었다.설령 그게 동정이라 할지라도.“내가 불쌍한 건 그냥 못 지나치거든.”***무진의 손을 잡고 집에서 탈출했다.그러나 행복한 꿈을 안고 시작한 결혼 생활은 지옥이었다.외로움 속에 하루하루 말라가던 희수는 뜻밖에 소식을 듣게 된다.“임신 5주 차네요.”제 배 속에 살아 숨 쉬는 작은 생명을 매만지며, 결심했다.“내 아이는 행복하게 살 거예요. 원하는 거 전부 하면서 즐겁게.”더 이상 착한 서희수로 살지 않겠다고.
[내 속옷은 두고 가야지, 도아야.] 도아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 이건학이었다. 7년간 짝사랑한 남사친에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은 날. “언니, 안녕하세요.” “어떻게 두 사람이 같이……?” “어머! 말 안 했어? 우리 다시 사귀기로 했는데.” 남사친이 전 여친과 재결합했다는 걸 알게 된다. 0고백 1차임을 당한 도아는 건학에게 한탄을 하다가 그만 하룻밤의 실수를 하게 되는데…… “실수는 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우리 가족이잖아요.” “같이 자는 가족도 있어?” 가족 같은 우리의 관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 이미 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