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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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앓이

“스포츠 다섯 개 하는 남자, 어떤데?” 5년 만에, 강슬 그룹 황태자 서강재가 돌아왔다. 그가 누구인가. 국내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근대 5종 국가대표 선수이자 잘난 피지컬과 외모로 스포츠 스타 자리까지 꿰찬, 눈빛 하나로 상대의 항복을 받아 내는 타고난 승부사. “우리 사이, 안 된다는 거 알잖아? 이미 끝난 게임이야.” “차선유, 잘 들어. 나한테 끝난 게임은 없어. 한 번 더 도전하면 그만이야.” 그런 그가 미국 호텔 사업을 성공리에 마치고 금의환향하여 돌아왔다. 뼈아픈 상처만 남긴 첫사랑 차선유의 마음을 얻기 위해! * * * “오늘까지만 하기로 했거든. 말 잘 듣는 아들은.” 바보 같던 과거 따위 뒤엎으면 그만이다. “현우야, 그때처럼 한 대만 맞자.” 첫 출근 날 보란듯이 폭력 갑질 이슈를 만들고 셀프 근신을 자처한 강재. “네! 맞습니다. 저, 서한태 회장님 차남 맞고요. 갑질 부분은… 보신 그대롭니다.”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그가 향한 곳은 강슬도에 위치한 어느 고등학교였다. 두 사람의 추억이 물씬 묻어 있는, 보건교사가 된 차선유가 있는 그곳으로. “이웃사촌끼리 잘 지내 보자고, 차 선생.” 두 사람의 지독했던 여름 앓이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고고한 밤

※본 작품의 인물, 설정, 배경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초면에 이러면 한경주 씨, 놀라시잖아. 자, 반갑습니다.” 그 남자, 백제겸의 등장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한경주를 끝으로 몰아붙였다. “그냥, 죽이세요.” 한순간이었다. 한경주가 절벽을 향해 몸을 날리고, 놀란 그가 그녀를 잡으려다 아래로 함께 떨어진 것은. “삼천궁녀입니까?” 그리고 그 순간, 두 사람의 운명은 지독하게 얽혀버렸다. 경주는 아버지가 도굴해서 어딘가에 감춰놓은 ‘비단벌레 장식 검’을 찾아야 한다. “대표님, 땅 팔 줄 아세요?” “내가 뭘 묻으려고 땅은 파도, 찾으려고 파 본 적은 없어서 말이지.” 아버지가 진 빚도 모자라 제 목숨줄까지 제겸에게 저당 잡힌 경주. “몸을 주면요?” “내가 몸으로 때우라고 한 거, 이 머리라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경주는 그 검에 자신은 물론 제겸의 목숨마저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를 좇다가 둘 사이에도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아팠겠네. 한경주.” 이제 제겸의 목표는 달라졌다. 죽어서라도 한경주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 하나 죽어야 끝나는 모진 업보 청산과 함께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