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공개]“인장, 어디 있어?”아, 최고로 멍청한 짓을 저질러 버렸다.인간들 사이에서 호(狐)족임을 숨긴 채 살아온 고은우.열여덟 살 때부터 앓아 온 호족의 숙명, 홍열의 고통을 줄이고자능력을 썼다가 발각이 되고 만 것이다.그것도 호족의 천적, 이매에게!안 그래도 호족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매인데바보같이 그 면전에서 능력을 쓰다니.왜? 아주 나 잡아 잡숴~ 하고 숟가락까지 쥐여 주지?그런데 우주 최고의 바보가 된 것으로 모자라“이게 정말 네 인장이라고?”이 냉랭하고 무시무시하게 잘생긴 이매, 이도훈의 인장이자신의 것과 같다는 걸 알아 버렸다.거짓말로 시간은 벌어 놨지만, 들키는 것 역시 시간문제.어떻게든 그의 수중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머리 굴리지 마. 도망치면 한 달이고 뭐고, 넌 내 손에 죽어.”우리 이매는 잘생긴 얼굴만큼 협박도 잘했다.아, 눈물 나.어머니. 아무래도 어머니의 딸은 범상치 않은 놈에게 잡힌 듯싶습니다.
“한 번만 더 해줘.”“……뭘?”“남장.”수능을 막 끝낸, 유독 한겨울처럼 추웠던 11월의 어느 날.첫사랑에게 실연당한 이종사촌의 터무니없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재이는, 사기라고는 한 번도 당해보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 차서주의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서재진이야.”성은 물론이요, 이름까지 위장하고“해신남고 다녀.”입학이 불가능한 학교에 재학 중인 척도 했다. 그리고…….“도망치면 안 된다?”“……어?”“약속 지켜. 내 뒤통수치지 말고.”“…….”“안 지키면 화낼 거야, 재진아.”일방적으로 사라지는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그의 경고를 무시한 채 완벽하게 도망도 쳤다.그렇게 끝났어야 할 관계가 분명한데.“내가 말했잖아. 도망치면 안 된다고.”우연이라도, 이 하늘 아래에서 두 번 다신 만나지 말자 다짐했던 남자와 재회하고 말았다.
사업 부도, 새어머니의 배신, 아버지의 자살, 식물인간이 된 할머니.불행은 마치 촘촘히 깔린 지뢰처럼 해윤을 옥죄었다.그런 해윤에게 구원일지 함정일지 모를 기회가 찾아온다.TS그룹의 상속자와 4년의 가짜 결혼생활을 한 뒤깔끔하게 이혼해 주는 것. 대가는 10억.“…할게요.”저 그거 할게요.어차피 선택지는 하나뿐이니까.“너, 돈이면 다 해?”까칠하게 묻는 말 아래,자신을 향한 염려가 감춰져 있다는 걸 해윤은 조금 이르게 눈치채 버렸다.“그러는 그쪽도 돈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이 일.”어디서 이런 애를 홀려 왔어.순한 얼굴을 해서는 제법 매섭네.유난히 색이 짙은 해윤의 눈동자를 바라보며이원은 고심 끝에 답을 내렸다.“하자, 결혼.”불행이 몰아간 막다른 골목의 끝.그곳에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
“야, 사람 대가리를 쳤으면 사과를 해야지.”열일곱 살 진새봄의 인생에 굴러들어온 커다란 고난, 이도현.그 존재감이 어찌나 뚜렷하고 압도적인지 차마 무시할 수도 없는 남자는새봄의 평온한 일상을 엉망으로 휘저어놓았다.“이건 착한 거야, 멍청한 거야.”시도 때도 없이 구박을 일삼고,“앞으로는 나 불러, 그럼.”가장 힘들 때 저를 부르라며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더니,“내가 너 좋아하는 거 맞아.”제멋대로 마음에 뿌리까지 내리고 말았다.함께한 두 번의 여름과 각자가 흘려보낸 아홉 번의 여름.마침내 맞이한 열 번째 여름에 두 사람은 재회했다.“누구 마음대로 마침표를 찍어.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아흔아홉 번을 못되게 굴다가도 꼭 한 번씩 다정하게 굴던 남자.“나 두고 다른 남자 만나지마.”그는 또 한 번 새봄의 평온한 일상에 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인장, 어디 있어?”아, 최고로 멍청한 짓을 저질러 버렸다.인간들 사이에서 호(狐)족임을 숨긴 채 살아온 고은우.열여덟 살 때부터 앓아 온 호족의 숙명, 홍열의 고통을 줄이고자능력을 썼다가 발각이 되고 만 것이다.그것도 호족의 천적, 이매에게!안 그래도 호족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매인데바보같이 그 면전에서 능력을 쓰다니.왜? 아주 나 잡아 잡숴~ 하고 숟가락까지 쥐여 주지?그런데 우주 최고의 바보가 된 것으로 모자라“이게 정말 네 인장이라고?”이 냉랭하고 무시무시하게 잘생긴 이매, 이도훈의 인장이자신의 것과 같다는 걸 알아 버렸다.거짓말로 시간은 벌어 놨지만, 들키는 것 역시 시간문제.어떻게든 그의 수중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머리 굴리지 마. 도망치면 한 달이고 뭐고, 넌 내 손에 죽어.”우리 이매는 잘생긴 얼굴만큼 협박도 잘했다.아, 눈물 나.어머니. 아무래도 어머니의 딸은 범상치 않은 놈에게 잡힌 듯싶습니다.
“내가 왜 싫은데?”조부의 부탁으로 한 무명 화가의 그림을 구하기 위해낙도면 후백리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찾게 된 도강현.강현은 그곳에서 세상 모든 이에게 친절하지만그에게만 불친절한 카페 살랑의 대표, 서유주를 만나게 된다.“그런 말 있잖아. 누군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한다면,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만들어 줘라.”“……뭐?”“이유 없이 미움받는 건 억울하니까 차라리 확실한 이유를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게 아니면…….”“…….”“죽어라 노력해서 너한테 예쁨을 받든가.”유주의 냉대에 강현은 그림만 사서 돌아가려던 계획을 변경하게 되고,기회를 잡아 그녀의 집에 입성까지 하게 되는데.“야, 그냥 손 좀 닿은 걸 가지고…….”“손 좀 닿아? 남의 몸을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 놓고, 그냥 손만 좀 닿았다고?”“내가 또 언제 떡 주무르듯이―.”“주물렀잖아! 그 손으로 실컷!”한 지붕 아래에서의 생활은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다.“욕구 불만인가? 말도 안 돼. 내가? 쟤한테?”견묘지간이 서로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기까지.심술은 관심이 되고,그 끝은 결국 순정을 향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