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발자취가 국내 최초가 되는 여자 배구의 국보급 선수. ……를 언니로 둔 평범한 대학생. 그런 내가 여주 남주가 쌍방 삽질하는 청춘물 웹툰에 빙의했다. 엑스트라 중의 엑스트라 부잣집 외동딸, 유나진으로. ‘이거 할 만하겠는데?’ 어차피 돌아가기도 글렀겠다, 체념하고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덤으로 평소 사랑해 마지않던 서브 남주를 주워 가면 더 좋고. 그렇게 그와 지독하게 얽혀 보려고 아등바등 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찬스 볼!” “스트레이트로 쳐!” “1점만. 1점만 따 보자고!” 나 왜 이렇게 열심히 배구를 하고 있는 거지? 게다가 사랑은 고사하고, 빙의의 비밀이 밝혀지며 그 무엇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 * * * ‘그래, 무슨 사랑이야. 배구에 집중하자.’ 모든 걸 포기하고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던 어느 날. 서브 남주, 차선우가 원작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너는 아무 남자나 다 귀여워?” 아니……? 그보다 넌 여주를 짝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혹시…… 오늘도 공 올려 줄 수 있어?” 누가 토스해 달란 말을 그렇게 수줍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