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예쁜 사람, 귀여운 동물에 빙의할 때 나는 남주 방 장롱에 숨어 사는 음침한 괴물에 빙의했다. …왜죠? 그것도 모자라 남주를 괴롭히는 못된 괴물. 원작대로라면 남주는 나를 무서워해야 한다. 그런데. "네 뿔은 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색이야." "내가 네 이름을 지어 줘도 될까?" 남주가 나를 안 무서워하는 것 같다. 세입자(?) 된 몸으로 방 주인인 남주와 친해져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혼자 자기 무서워. 같이 자자." 하지만 이렇게까지 친해질 줄은 몰랐는데…. *** 데드리크는 제 장롱 안에서 곤히 자고 있는 괴물을 바라봤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이 괴물은 지옥 같던 제 인생을 구원했다. 그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올라갔다. '나만의 괴물이야.' 절대 놓아줄 수 없는, 나만의 것.
로판 여주에 빙의했다. 평범한 가족후회물 여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백 년 만에 나타난 성녀란다. 그런데. “날 이루는 육신과 정신, 영혼은 모두 그분의 것이고….” 그게 사이비교 성녀일 줄은 몰랐죠? 살기 위해선 이 미친 곳을 탈출해야 한다. 때마침 구세주처럼 나타난 친구가 날 도와주지만…. “잘 가, 예쁜아. 나중에 만나면 은혜 갚아.” 그 아이는 원작에서 죽는 역할이었다. *** 10년 후, 은혜를 갚을 날이 왔다. “은혜 받으러 왔어, 예쁜아.” 올바른(?) 성녀가 된 나는 죽을 운명인 그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정말 그랬을 뿐인데…. “넌 분명 날 원망하게 될 거야.” “…….” “미안. 그래도 널 놓을 수 없어.” 우리, 왜 이렇게 된 거지?